(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19일 서울 채권시장은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소화하며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급 요인이 주된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전 11시경에는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9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지표가 발표된다.

국고 10년 입찰은 선매출(1조2천500억 원)을 포함해 총 3조1천500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향후 경기 개선과 확대재정에 따른 국채 발행 급증을 생각하면 커브 스팁 전망에 반박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3-10년 스프레드는 60bp 수준으로, 지난 2월 말(22.7bp)과 비교하면 40bp가량 격차가 벌어졌다.

다만 당국과 시장 주체들의 행동도 변하기 마련이다. 역동적인 시장에서 이들의 행동이 변화 없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란 가정은 비현실적이다.

가깝게는 이달 말 한은의 국채매입을 앞두고 있다. 입찰 사이클상으로 보면 10년 구간의 약세 압력은 이날 정점을 찍고 점차 약해질 수 있다.

전 거래일 국정감사는 채권시장에 재료로 작용하지 못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답변은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국채매입 관련 한은의 역할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기획재정위원들의 관심은 부동산에서 국채매입으로 옮겨간 모양새였다.

분위기를 보면 재정의 화폐화 우려를 지적한 야당 국회의원들의 목소리가 더욱 컸다. 여당 의원들은 에둘러 한은의 역할 확대를 주문했지만, 국채매입 규모를 더 늘리라는 등 노골적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았다.

한은이 올해 말까지 5조 원 규모 국채 매입을 약속하고 시장 불안 시 추가로 대응할 수 있단 뜻을 밝힌 상황이라 행동을 요구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은은 아직 양적 완화 시행에 나서지 않은 단계이고 한 차례 금리 인하 여력도 있다.

전 거래일 미국에서는 소매판매 지표가 호조를 보였다. 다만 위험 선호 재료로 영향은 제한됐다.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고, 금리는 약보합세를 나타내는 데 그쳤다.

미 국채 10년물은 0.84bp 상승해 0.7456%, 2년물은 0.01bp 올라 0.1451%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39%와 0.01%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6%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데다 대선을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영향이다.

미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소매판매는 다섯 달 연속 증가했고, 지난 8월의 0.6% 증가보다 상승 폭이 대폭 확대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0.7% 증가)도 훌쩍 넘어섰다.

소비자 심리 지표도 양호했다.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81.2로, 전월 확정치인 80.4에서 상승했다. 시장 전망(80.5)도 웃돌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16일 밤 1,142.4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7.40원) 대비 5.1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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