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10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 외국인 매수 수급이 유입되며 증시 주도 세력이 개인에서 외국인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추이(화면번호 3300)에 따르면 추선 연휴가 지나고 지난 5일 이후 전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천748억원 매수 우위 수급을 보였다.

지난 8월과 9월 코스피 시장에서 348억원, 789억원씩을 순매도하며 수급에 부담을 줬던 것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외국인은 10월 현물시장뿐 아니라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8천341억원(약 1만772계약)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국내 증시를 주도한 세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본격적인 저점 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였다.

개인투자자는 연초 이후 누적 순매수 60조원을 기록했지만, 외국인은 20조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회복세를 보이는 신흥국으로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고 있다.

원화 강세가 지속하는 등 대내외적 환경 변화가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 유입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부터 회복을 보인 국가와 코로나19 재확산세를 보이는 국가와의 차이가 환율로 나타나고 있다"며 "원화와 위안화는 지속해서 달러대비 강세를 보이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1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러시아와 브라질 화폐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중국의 2020년 경제성장률(GDP)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점도 외국인 수급 개선을 이끌었다.

IMF가 발표한 2020년 GDP 전망치에서 한국과 중국은 마이너스(-) 1.9%, 1.3% 성장으로 주요국 가운데 최상위권에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여전히 5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은 -4.3%를 기록했고, 다시 경제 봉쇄 조치에 들어간 유럽국가들도 하위권에 포진했다.

또한 위안화 강세에 발맞춰 원화가 위안화 투자의 프록시(Proxy)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도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감을 높인다.

중국 중앙정부가 외국인 투자를 규제하는 만큼 투자 자금이 위안화 자산 대신 원화 자산에 집중될 수 있다.

원화는 위안화와의 상관관계가 높고, 미-중 무역 등 대외변수에 위안화와 비슷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위안화의 프록시로 사용돼왔다.

나 연구원은 "선진국과 한국의 경제회복 속도에 차이가 벌어지면서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위안화 강세가 지속하는 환경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위안화 자산 대신 자본 유출입이 자유로운 원화 자산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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