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해외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은 환차손을 입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은 오히려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증시가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원화 강세에 따른 이익도 더해졌지만, 아직 외국인 투자가 적극적인 양상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 이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은 3조7천408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동안 외국인이 삼성전자 한 주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주가뿐 아니라 환차익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5월 29일 종가 5만700원에서 전일 6만원으로 9천300원(18%) 올랐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5월 29일 1,240.40원(장중 고점)에서 전일 1,140.50원까지 약 100원(8%) 하락했다.

예를 들어 외국인이 5월 말에 환전을 통해 신규로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다면 1주를 사기 위해 약 40.87달러를 썼겠지만, 최근에는 52.60달러가 있어야 한다. 5개월 만에 25% 이상의 수익이 난 셈이다.

코스피가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달러-원 환율 하락 기대가 커질수록 이같은 외국인의 투자는 더욱 유리해진다.

코스피는 지난 5월 말 2,029.60포인트에 마감한 후 2,345.26%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중간중간 굴곡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인 셈이다.

그런데도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 행보는 그리 적극적인 상태는 아니다.

10월 들어 1조2천억원이 넘는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아직 매수세가 집중되는 흐름은 아니다.

증시 전문가들도 외국인 투자자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내증시를 떠받치던 개인 매수세가 약해진 만큼 외국인 수급이 다시 중요변수로 떠올랐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거래소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보유비중은 올해 평균 36.9%이며, 올해 외국인은 26조원어치 주식을 국내증시에서 순매도했다고 집계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좀처럼 한국 주식을 사지 않고 있다"며 "외국인 보유 비중이 상당히 높고, 중국 본토시장 개방으로 상대적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 가치가 상승한다고 해서 늘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주식을) 매수하지는 않았다"며 "미국 장기금리 하락세가 진정되는 점은 외국인 순매수에 긍정적이고, 올해 하반기 한국 기업실적도 미국다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

syju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0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