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년 6개월 만에 1,130원대 레벨로 내려선 가운데 달러-원 환율 향방이 주목된다.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레벨에 안착할 수 있을지, 혹은 저점을 다지고 다시 반등할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5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낙폭을 키워 최근의 하단 지지선인 1,140원을 하향 돌파하고 1,138.8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로 내린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반 만이다.

저점 기준으로도 2019년 4월 22일의 장중 저가 1,136.30원 이후 최저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결국 1,140원 선을 깨고 내려갔다면서 시장의 매도 심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와 위안화, 원화 강세로 시장에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는 모멘텀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최근 환율 하락세를 주도해 역외 매도세에 수급 주체들까지 가세하면 환율은 1,130원대로 안착할 수도 있다.

환율이 급격히 레벨을 낮추면서 수출업체 등 수급 주체 및 개인도 달러화를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이월 수출업체 네고가 일부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당국 미세조정 경계에도 역외 매도 우위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증시가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달러-원 환율이 계속 내려가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문제는 달러가 쌓여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도 "수급상 커스터디 달러 매도 등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유 없이 팔지는 않을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도 결국 이 흐름을 쫓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선 이날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에 진입하자 결제 물량이 대거 나오며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받친 것으로 보인다.

당국 경계감도 강하게 작용하며 적극적인 포지션플레이도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달러-원 환율의 하락 속도에 대해서는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원화의 강세 폭을 오버슈팅으로 진단하는 참가자도 있으나, 위안화 강세와 글로벌 통화 흐름을 고려하면 원화만 과도하게 움직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로 내려갔지만, 약간 시기상조인 듯하다"며 "환율 방향은 아래가 맞지만, 속도가 너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위안화 흐름을 고려하면 달러-원 환율 하락 폭이 오버슈팅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국내 경제와 코로나 상황 등 펀더멘털을 보면 환율이 크게 하락한 것 같지만, 글로벌 통화 흐름 대비해서는 큰 변동이 아니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년 반 만의 최저 레벨에 근접하며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대외 재료에도 상관없이 달러-원 환율의 하락 추세가 굳어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하단을 뚫고 내려갈 것 같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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