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G10처럼 자산 매입 시작할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서영태 기자 = HSBC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마이너스(-) 1.2%를 기록한 뒤 내년에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이 앞으로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다가오는 미국 대선 결과는 대통령과 의회의 '조합'이 중요하다고 봤다.

HSBC의 프레더릭 뉴먼 아시아경제 리서치팀 공동총괄은 20일 연합인포맥스와 기획재정부가 공동개최한 '제7회 KTB 국제 콘퍼런스"를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은 상대적으로 좋은 경제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국가 중 하나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HSBC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 관한 질문에 "(올해) 성장률을 -4.1%로 예측한다"면서도 "내년엔 다시 강한 성장세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답했다. 그는 내년 세계 경제가 약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상태를 회복하는 데 걸릴 시간을 묻자 "최초의 회복세 이후 회복속도가 느려진다"며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은 2023년 초까지 GDP가 코로나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백신이 나와도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2~3분기는 지나야 나타날 것으로 봤다. 그래도 내년 말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여행과 관광 등 과거의 삶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SBC는 경제활동이 회복할 때도 성장을 견인하는 재정부양책이 필요하다며 "경제 성장을 돕기 위해 더 광범위한 투자정책이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재정적 도구를 사용하는 국가 중 선봉에 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재정 여력을 더 갖췄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한국은행도 금리를 0%까지는 아니더라도 추가로 인하할 여력이 있다"며 "한국은행도 G10 국가 중앙은행들처럼 자산 매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이 자산 매입을 확대할 수 있고, 연준은 수익률 곡선 제어(YCC) 정책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 대선과 관련해선 대선보다는 의회 선거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이나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한다면 경제부양책 추진이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HSBC는 "백악관과 의회가 다른 길을 가느냐 아니면 같은 길을 걷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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