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스탠다드차타드(SC)의 글로벌 리서치 헤드는 아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교적 빨리 회복하고 있다면서, 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금융 자산의 매력도를 높인다고 진단했다.

에릭 로버트슨 스탠다드차타드(SC) 리서치 글로벌 헤드는 20일 연합인포맥스와 기획재정부가 공동개최한 '제7회 KTB 국제 콘퍼런스'를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로버트슨 헤드는 "우리가 코로나19 위기에서 주목하는 한 가지 사실은, 아시아 지역 상당 수 국가가 보건 위기로부터 비교적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국제 투자자 관점에서 봤을 때, 지난 3~4개월 간 다른 시장에 비해 아시아 시장의 변동성이 훨씬 작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상대적인 안정성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본을 다시 아시아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는 아태시장의 금융시장이 여러 가지 이유로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기타 선진국에 비해 코로나19 방역에 비교적 선방한 모습을 보여줬다고도 평가했다.

로버트슨 헤드는 "한국은 올해 '완만한 경기 침체'를 겪으며 약간의 역성장을 할 것"이라며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달러화 약세는 한국 원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해외 자금을 다시 끌어올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로버스튼 헤드는 그러면서도 코로나19 위기에서 어느 정도 회복한 것으로 보이는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의 괴리, 완화적 정책에 따른 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금리를 비교적 낮게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부채 부담을 어느 정도 경감해 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향후 금융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는 2주 남짓 남은 미국의 대선을 꼽았다.

로버스튼 헤드는 미 대선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큰 격차로 당선되는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경우 ▲선거 결과 불복 이슈가 있을 경우의 세 가지 시나리오로 분류했다.

그는 "가장 큰 리스크가 있는 시나리오는 세 번째 시나리오인 선거 불복 상황이다"며 "이는 우리가 기본적으로 전망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를 테일 리스크 혹은 블랙스완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글로벌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미국의 대선이다"면서도 "다행인 점은, 대부분 시장 참가자들은 선거 불복과 관련된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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