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며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HSBC의 프레더릭 뉴먼 아시아경제 리서치팀 공동총괄은 20일 오후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7회 KTB(Korea Treasury Bonds) 국제 콘퍼런스'에서 한국은 상대적으로 좋은 경제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국가 중 하나라며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1.2%를 기록한 뒤 내년에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연사 등 제한적 인원만 참석하는 형태로 열렸다. 콘퍼런스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유튜브 실시간 시청자는 500명 가까이 기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국채발행 급증이 예고된 가운데 시장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요 확대 방안의 세부 내용과 내년 경제 전망에 귀를 기울였다.

콘퍼런스는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과 '국채시장역량 강화 대책' 두 가지 세션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에릭 로버트슨 글로벌 리서치 헤드는 아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교적 빨리 회복하고 있다면서, 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금융 자산의 매력도를 높인다고 진단했다.

로버트슨 헤드는 "상대적인 안정성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본을 다시 아시아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한국은 기타 선진국보다 코로나19 방역에 비교적 선방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재정정책이 확대적으로 운용되면서 통화정책이 재정정책에 종속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심일혁 국제결제은행(BIS) 아시아태평양 경제·금융시장 헤드는 "향후 중앙은행이 직면할 리스크는 재정정책 우위"라며 "재정정책 우위를 피하는 방법의 하나는 중앙은행과 재정 당국의 관계에 대한 제도적 장치들"이라고 언급했다.

안일환 기획재정부 2차관은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내년 1월부터 국고채 2년물을 정례 발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안 차관은 "중·장기물 발행 증가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고 단기 지표 금리를 안정적으로 설정하기 위해 내년부터 국고채 2년물을 정례적으로 발행해 국고채 라인업(Line-up)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고채 구성 변경 등을 감안해 시장 수요에 맞게 연물별 발행 비중도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다. 올해 연물별 발행 목표는 3년과 5년이 40±5%, 10년물이 25±5%, 20년 이상 장기물이 35±5 수준이다.

이어 이종욱 기재부 국고국장은 '국채시장역량 강화 대책'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탄탄한 수요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을 공개했다.

이 국장은 "외국인 국채투자 확대를 위해 글로벌채권지수(WBGI) 편입 효과 등에 대한 사전 검토를 추진하겠다"며 "개인의 투자확대를 위해 개인 투자용 국채상품 도입도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토론에서는 내년 국채 발행 급증과 관련 우려도 제기됐다.

박태신 소시에테제네랄(SG) 글로벌마켓 코리아 헤드는 "외국인이 국고채를 30조 원가량 사들였는데 많은 부분이 재정거래 수요라고 생각한다"며 "외환시장이 현재 정상화된 상황에서 내년에 특수 수요가 많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이종욱 국고국장은 "내년에도 그런 수요가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하셨는데 투자 끌어들이는데 다각적으로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신재명 KB증권 S&T 부사장은 "구체적인 (역량 강화 대책) 안을 보고 기재부의 고심의 흔적이 느껴졌다"며 "KB증권은 PD 회장단으로 국채가 원활히 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오늘 발표한 건 정부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앞으로 몇 달 간 설계를 해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시장 참가자들 의견을 받아서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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