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협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벼랑 끝 타결에 대한 기대가 여전해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는 한때 달러당 6.66위안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2018년 7월 이후 가장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70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440엔보다 0.265엔(0.2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08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698달러보다 0.00385달러(0.33%)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82엔을 기록, 전장 124.10엔보다 0.72엔(0.58%)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7% 하락한 93.265를 기록했다.

위안화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의 수렁에서 빠른 속도로 벗어나는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중국은 분기 경제성장률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는 등 코로나19 사태의 수렁에서 가장 빨리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1분기에는 분기 성장률이 통계 발표 이래 최악인 -6.8%까지 떨어다가 2분기 3.2%로 급반등한 데 이어 이번에는 5% 가까이 오르면서 확연한 브이(V)자 모양의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소비 부문의 회복세가 두드러져 위안화는 물론 유로화 등 기타 통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는 약해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날을 협상 마감 시한으로 못 박아 놓은 가운데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다만 낸시 하원의장의 대변인이 "낸시 의장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전날에도 전화 협상을 통해 이견을 좁혀나가고 있다"고 밝히는 등 막판 타결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코로나 19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업체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중간 결과가 오는 11월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콘퍼런스에서 만약 11월에 나오는 중간 결과가 긍정적이면 12월에는 연방정부가 긴급사용을 승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글로벌 제약업체 화이자는 지난 16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을 11월 셋째 주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은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다시 강화하기로 하면서 막판 타결에 대한 가능성을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영국과 유럽 협상 당사자들이 노딜로 끝나는 5년간의 브렉시트 드라마가 초래할 파국을 막기 위해 브렉시트 이후의 무역 협상을 되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수석 전략가인 카도타 시니치로는 "펠로시가 이날로 협상 시한을 정했지만,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확신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들은 아마도 선거 전에 타결이 될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의 외환 세일즈 책임자인 가이다 가즈시게는 "미국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의존해야 할 것이고 이는 달러화를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외 위안화가 그러한 점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MUFG은행 수석 외환분석가인 우치다 마노리는 "위험회피 분위기에서 엔화가 상승할 수 있었지만 이미 시장은 엔화에 대해 매수 우위였기 때문에 청산 물량이 안전자산인 엔화 매수를 상쇄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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