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미국의 경기부양책의 벼랑 끝 타결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하락했다. 단기물은 움직임이 제한된 반면 장기물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6bp 오른 0.79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 수준인 0.145%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5.6bp 상승한 1.60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1.5bp에서 이날 65.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로 마감시한이 다가온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막판에 타결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반영하며 리스크 온 분위기에 편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때 0.8%도 위로 뚫고 지난 6월 9일 이후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30년물도 지난 6월 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장기물 수익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다음달 3일 대통령 선거 전에 새로운 부양책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원칙적으로 합의해야 할 마감시한이었다.

투자자들은 대선전에 코로나 19 구제금융 패키지가 합의에 이를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면서도 벼랑 끝 타결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이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의 통화에 앞서 코로나19 부양 합의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하면서다.

펠로시 의장은 "오늘이 끝날 때까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나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이날까지로 정했던 마감시한에 대해서도 여지를 두고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시사했다.

펠로시 의장은 "오늘이 합의해야 하는 날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도록 조건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는 날이었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지표 가운데 9월 주택착공이 1.9% 증가한 141만5천채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3.8% 증가한 147만 채였다.

전날 발표된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의 10월 주택시장지수는 85로, 전월의 83에서 상승했다. 시장 예상 82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양호한 주택시장 지표 등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내년 성장에 대해 다소 낙관했지만, 경제 회복의 길은 불규칙하다고 예상했다. 에반스 총재는 "회복은 불규칙하고, 갈 길이 멀다"며 "추가 재정 부양으로 전망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미국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서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안전자산 매수 심리를 위축시켰다.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2차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 19의 재확산은 안전자산 매수세를 자극하지 못했다.

투자자들이 아직은 경제의 회복 경로를 이탈시킬 정도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지 않은 영향으로 진단됐다.

스톤엑스 그룹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유세프 압바시는 "최근 들어 코로나 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대규모 자가격리 조치가 아니면 시장은 각국의 조치에 관해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워싱턴 정가의 역동성을 주시하겠지만 선거 전에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것으로 체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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