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법인보험대리점(GA)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에이플러스에셋)가 주가수익비율(PER)로 공모가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국내 보험사를 제외했다.

대신 보험대리점업을 하는 해외 상장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에이플러스에셋과 국내 보험사의 매출구성, 밸류체인 등이 다르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일부에서는 비교회사에서 국내 보험사를 제외해 공모가가 비싸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국내 보험사 PER이 보험대리점업을 하는 해외 상장사 PER보다 낮기 때문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는 에이플러스에셋은 PER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PER은 기업 주가가 주당순이익(EPS)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비율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은 공모가 산정 시 국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비교회사로 넣지 않았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자사와 국내 보험사 매출구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GA 산업 매출의 90% 이상은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원수보험사에서 받는 보험판매 수입 수수료다.

올 상반기 기준 에이플러스에셋 매출 100%는 보험판매 수입수수료다.

반면 국내 원수보험사 영업수익의 60~70%는 보험료수익이다. 나머지 30~40%는 금융수익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은 밸류체인도 다르다고 판단했다. 보험산업 밸류체인에서 원수보험사는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보험상품을 개발한다.

반면 GA는 원수보험사와 고객의 중간지점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한다.

이 때문에 에이플러스에셋은 원수보험사와 GA 비용 구조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또 보험사가 지급여력(RBC) 비율 등을 준수해 GA와 다르다고 진단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대신 해외 상장사를 비교기업으로 뽑았다.

상장사는 아서 J 갤러거(Arthur J Gallagher & Co), 팬후아(Fanhua Inc), 브라운 앤 브라운(Brown & Brown Inc.) 등이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는 "에이플러스에셋은 한국표준산업분류상 보험대리 및 중개업에 속한다"며 "해당 업종 내 유가증권시장 또는 코스닥시장 상장사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유사한 사업을 하는 해외 상장사를 비교회사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일부에서는 에이플러스에셋이 공모가 산정 시 국내 보험사를 제외하면서 공모가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아서 J 갤러거, 팬후아, 브라운 앤 브라운의 평균 PER은 22.3배로 계산됐다.

여기에 올 상반기 연결기준 에이플러스에셋 지배주주순이익 96억8천500만원을 연환산한 값을 곱했다. 이를 적용 주식 수 2천260만7천693주로 나눴다.

이에 따라 주당 평가액은 1만9천119원이 나왔다. 할인율은 35.67~45.08%를 적용했다. 그 결과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500~1만2천300원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이번 기업공개에서 279만8천86주를 공모한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에이플러스에셋과 유사한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국내 보험사를 비교회사로 선정했으면 적용 PER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에이플러스에셋이 적용한 평균 PER은 22.3배인데 국내 보험사 PER은 3배를 밑도는 곳도 있다"며 "결국 국내 보험사를 비교회사로 선정하지 않아 공모가가 높아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기준 생명보험사 PER은 삼성생명 8.89배, 한화생명 4.26배, 미래에셋생명 4.98배, 동양생명 2.89배다.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 9.65배, 흥국화재 4.66배, 현대해상 5.26배, DB손해보험 4.63배, 메리츠화재 3.61배, 한화손해보험 2.84배, 롯데손해보험 3.96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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