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위안화가 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원화의 강세 속도가 더 빠르다는 주장이 속속 나오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위안 환율이 주목받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 움직임을 따라갈 수밖에 없으면서도 엇갈린 재료 속에 하락 속도나 강도는 전보다 주춤해진 모습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21일 달러 약세 기대에 따른 위안화 강세에 달러-원 환율도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지금 레벨에선 속도 조절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화를 따라 저점을 꾸준히 낮추고 있지만, 위안화보다 강해지는 것이 부담스러운 만큼 적극적인 매도 플레이는 제한되고 있다.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 강세를 따라 하락하며 1년 6개월 만에 1,130원대에 진입했다.

1,140원대 하단이 뚫리면 추격 매도가 강하게 나올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1,130원대 후반에서 레인지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최근의 달러-원 하락세를 주도한 역외 매도세가 장중 꾸준히 나오긴 했지만, 이전만큼 적극적이진 않았다.

이들은 좀 더 큰 그림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았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지지선이 뚫리면서 아래로 더 갈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이제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2주밖에 남지 않아 점차 포지션 조정 및 대기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레벨에선 매도가 크게 매력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장참가자들은 원화와 위안화의 상대적인 강세 비교를 위해 원-위안 환율을 주목한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원-위안(CNHKRW) 거래 종합(화면번호 2210)에 따르면 전일 원-위안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보합인 170.6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원-위안 환율이 평균적으로 171.5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다소 낮아졌다.

최근 3개월간 원-위안 평균 환율인 171.7원과 비교할 때는 낙폭이 더 크다.

올해 통상 171~172원 사이에서 움직이던 원-위안 환율이 170원대 초반으로 내려오면서 위안화보다 빠른 원화의 강세 속도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외환 딜러들은 수급이나 펀더멘털 여건이 하락세를 지지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위안화가 강세 기조를 유지하는 한 달러-원도 더 내려갈 수 있다"며 "1,120원까지 열어두고 있지만, 미 대선을 비롯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자체도 부담스러운 레벨이다.

지난해 달러-위안 환율은 6.67위안 레벨에서 수차례 하단이 지지되며 다시 상승한 경험이 있다.

6.67위안 레벨이 이미 깨진 가운데 다음 하단은 2018년으로 넘어간다.

좁게는 6.62위안 넓게는 6.23위안대까지도 열어둘 수 있다.





<최근 3년간 달러-위안(CNH) 등락 추이(단위:위안)>

한편, 아직은 우려할 정도로 원화가 위안화보다 강세를 보이지는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아직은 원-위안 환율이 170원 선에서 지지받고 있는 걸 보면 원화가 위안보다 강하다고 할 수는 없다"며 "위안화 대비 원화는 안정적인 흐름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위안 대비 추가 하락은 부담스러운 만큼 170원 아래는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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