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메모리 반도체 사업 인수로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의 지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메모리 업황이 악화하며 현금 흐름이 부진하고, 차입 규모가 커질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무디스는 21일 보고서에서 "인텔 낸드 사업 인수가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Baa2' 신용등급을 재확인했다.

또 "SK하이닉스가 향후 12~18 개월간 업황 회복 및 잉여현금흐름 창출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대규모 인수 비용으로 인한 레버리지의 상당한 증가 가능성이 있다"며 '부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했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가 향후 12~18개월간 잉여현금흐름 창출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기준 4조9천억원인 SK하이닉스의 보유 현금이 1차 인수 시점까지 6조~7조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글로벌 메모리 업황이 지속적인 회복을 보인다고 가정하면 인텔 낸드 사업의 예상 실적을 반영한 내년 SK하이닉스의 조정 에비타가 19조원일 것으로 추산했다.

무디스는 그러면서도 "인수자금 부담으로 SK하이닉스의 레버리지 비율이 올라갈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악화하며 현금 흐름이 부진할 수 있으며, 인수 비용 중 차입으로 조달하는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무디스는 인수 후 인텔 낸드 사업의 예상 실적을 반영한 SK하이닉스의 장부상 자본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20~25%로 지난해 20%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0.8~1.0배일 것으로 봤다.

무디스는 "추정 레버리지 비율은 SK하이닉스가 내년 1차 지급액인 70억달러(약 8조2천억원)의 40~50%를 보유 현금으로, 나머지는 차입으로 조달한다는 가정을 토대로 한 것"이라며 "이런 레버리지 비율은 SK하이닉스의 현재 독자신용도에 부합하는 수준보다 완충력이 많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리 업황에 대한 낮은 가시성과 글로벌 경제의 미약한 회복세를 고려하면 SK하이닉스의 레버리지가 예상 대비 큰 폭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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