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경기부양책 타결 기대를 바탕으로 하락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민주당)이 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백악관도 이견이 좁혀지고 있다고 밝혀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이하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8bp 오른 0.81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6bp 내린 0.12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4bp 상승한 1.61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5.1bp에서 이날 68.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8%를 위로 뚫는 등 6월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올라섰다.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때 0.834% 수준까지 올라서는 등 경기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를 대거 반영했다. 10년물은 지난 3월 8일에 0.318% 수준까지 내려서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충격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극단적인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30년물 수익률도 눈여겨봐야 하는 모멘텀 지표인 200일 이동평균선을 무너뜨렸다.

단기물인 2년물은 수익률이 내린 반면 장기물의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도 부양책 타결의 추이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민주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경기부양책 타결을 위해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큰 견해차는 여전하다고 말하면서도 주말 전에 타결에 이르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공화당 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구제안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전날 잠재적인 합의안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제동을 걸고 있지만 시장참가자들은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대선전에 협상을 타결하지 말라"며 백악관이 주도해온 경기부양책의 조기 처리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날은 주요 경제지표가 없는 대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220억 달러 규모로 실시되는 20년물 미 국채 입찰 결과도 장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연설 등도 예정돼 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피터 부크바는 "경기 부양책이 통과되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대에 이르는 것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RBC 캐피털 마켓츠 이자율 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미국의 재정 부양 협상은 한동안 시장의 원동력이 돼왔다"면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번 주말까지 타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표명한 최근의 상황은 주식과 수익률을 약간 상승시켰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2시 2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