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미약한'에서 '완만한' 정도로(slight to modest pace)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 베이지북의 대체로 완만한(modest) 성장이었다고 표현한 데서 평가가 소폭 후퇴했다.

연준은 21일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모든 지역 전반에서 경제 활동이 계속 증가했지만, 성장 속도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미약한에서 완만한 정도라고 요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선을 불과 몇 주 앞둔 상황에서 미지근하고, 제약된 속도의 경제 성장을 나타낸 것이다.

연준은 이어 "활동 변화는 업종별로 매우 달랐다"며 "제조업 활동은 대체로 완만한(moderate) 속도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베이지북에서 연준은 제조업과 관련해 "항만과 운송, 유통 기업의 활동 증가와 동반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증가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연준은 주거용 주택시장은 신축, 기존 주택 모두에서 계속해서 꾸준한 수요를 경험하고 있지만 낮은 재고로 인해 활동이 제약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은행은 모기지 수요 증가가 전체 대출 시장의 핵심 동인으로 언급했다"면서 제조와 주거용주택, 은행이 다른 부분보다 성장세가 빠르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반면 상업용 부동산 여건이 여러 지역에서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과 임대 활동이 꾸준하게 유지되는 창고와 산업 공간만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소비와 관련해서는 "소비자 지출 성장세는 긍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소매 판매 정체, 약간의 관광 활동 증가를 보고했다"며 "자동차 수요는 꾸준했지만 재고가 적어 매매를 제약했다"고 평가했다.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이전 베이지북보다 다소 낙관적으로 연준은 평가했다.

연준은 "지역들의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거나 긍정적"이라며 "불확실성은 상당한 정도"라고 말했다. 많은 지역의 식당 주인들은 야외 식사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추운 날씨로 인해 매출이 둔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많은 지역의 은행들 역시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연체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연체율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전 베이지북에서는 "응답자들의 대체적인 경제 전망은 완만하게 낙관적이지만, 일부 주는 비관적인 응답을 내놨다"고 전했다.

연준은 고용에 대해 성장세는 느리지만 거의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새로운 무급휴직, 일시해고 등이 계속 보고되지만, 고용 증가는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가장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물가와 관련해서는 "지난 보고서 이후 물가가 전 지역에서 완만하게 올랐다"고 진단했다.

지난 베이지북에서는 "물가 압력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완만했다"고 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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