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의 경기부양책 타결 기대가 약해진 가운데서도 달러 인덱스가 1개월 이내 최저치로 내려서는 등 약세를 보였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대규모 경기 부양을 예고한 민주당의 우위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55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500엔보다 0.949엔(0.90%)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59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295달러보다 0.00304달러(0.26%)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98엔을 기록, 전장 124.73엔보다 0.75엔(0.6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8% 하락한 92.642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미국의 경기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는 이날도 널뛰기 양상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경기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지만, 공화당에서 반발 기류도 감지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반대에도 민주당이 제시한 규모보다 더 큰 규모의 경기부책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제동을 걸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대선전에 협상을 타결하지 말라"며 백악관이 주도해온 경기부양책의 조기 처리 드라이브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장은 미국 대선 전에 경기부양책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선거 후에 대규모 부양책이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민주당이 우세하다는 전망을 시세에 반영하면서 달러화 약세가 기조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풀이됐다.

위안화 강세는 폭주 기관차 같은 양상을 보였다. 역외 위안화는 한때 달러당 6.62위안까지 내려서는 등 가파른 속도로 절상되고 있다. 중국이 최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9%에 이른다고 발표하면서다. 코로나19 직전 성장률인 6% 수준에 바짝 다가서면서 중국은 코로나 19의 수렁에서 가장 빨리 회복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스코샤뱅크의 수석 외환전략가인 숀 오스본은 "경기부양책의 빠른 진척에 대한 기대는 잘못된 것 같다"면서 "백악관과 민주당 의원들은 주요 이슈에 대해 별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적어도 투표 차원에서는 대규모 부양책이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싹쓸이할 경우 1분기에 대규모 재정구제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장 전반은 워싱턴발 소식에 영향을 받겠지만 취약한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달러화의 약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ING 전략가들은 "대체로 경기 부양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해 보이고 투자자들은 이런 관점에서 큰 기대를 갖지는 않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심각한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선거 후에 경기부양책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현재로서는 양당 간 타결의 가능성이 감소하기보다는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위험자산과 위험 통화를 지지하는 요인이고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양당 모두 주말까지 잠재적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 내내 시장의 지배적인 동력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 분석가인 하오 조오는 "최근 중국 위안화에 대한 낙관론을 부추긴 미·중 간 뉴스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적, 지정학적 전선에서 뚜렷한 걸림돌만 없다면 단기적으로 (위안화) 모멘텀 트레이드가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하지만 과거의 교훈은 양국의 긴장이 어느 순간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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