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기아차가 떨림과 시동 꺼짐 등 결함 논란에 휩싸인 세타2 GDI 및 세타2 터보 GDI 엔진에 대한 품질비용 3조4천억원을 올해 3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한 것이 신용등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2일 보고서에서 "현대·기아차의 품질 관련 비용 발생은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두 회사가 직면한 품질관리 과제를 지속해서 부각한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9일 엔진 관련 품질 비용 2조1천억원과 1조2천600억원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세타2 GDI 엔진을 장착한 2010~2019년 차량에 대해 평생 보증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지난 2018년 3분기 4천600억원을, 2019년 3분기에 9천200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하고 해당 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현대·기아차는 충당금 반영 이후 엔진을 교환하는 사례가 예상보다 많았고 평생 보증 기간도 현실적으로 재산정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완희 무디스 수석연구원은 "이러한 품질 비용은 2020년 두 회사의 수익성을 크게 약화하고 향후 1~2년간 현금 지출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기아차가 앞으로도 비슷한 규모의 비용을 충당금으로 계속 쌓을 경우 제품 품질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브랜드 형평성에도 압박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이번 품질 비용 반영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상각전영업이익(EBITA)이 조정될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EBITA 마진이 지난해 각각 3.5%와 4.0%에서 올해 1.1%~1.3%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21~2022년에 걸쳐 마진이 각각 4.0%~5.0%와 3.5%~4.0%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불확실성과 제품 품질 문제가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도 했다.

다만, 무디스는 현대·기아차가 적절한 금융 완충장치와 제품 믹스 개선으로 향후 부정적인 전망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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