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 채권시장은 전일 가팔랐던 약세를 일부 되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올랐지만, 서울 채권시장 마감 당시 금리보다는 다소 낮은 상황이다. 장중 글로벌 금리와 외국인의 국채선물 거래에 따라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중에는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진행된다. 4차 추경을 이미 소화하고 있는 채권시장에 홍남기 부총리 발언이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중 거주자 예금 동향은 정오에 공개된다.

미국 대선이라는 초대형 재료와 경기부양책이 맞물리면서 시장 예측은 엄두를 못 낼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펀더멘털 분석 또는 수급과 심리를 읽어 알파를 창출하던 베테랑들도 몸을 사리며 조심하는 분위기다.

대부분 증권사가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해 무리할 필요가 없기도 하지만, 미국 부양책과 선거 이슈에 대해 시장보다 예측력 높은 정보를 갖기 어렵다는 점도 손이 나가지 않는 이유다.

사실 조금 더 시계를 넓히면 유럽의 코로나 재확산, 글로벌 경기회복세의 둔화, 백신 기대 축소 등 강세 재료는 산적해 있다. 다만 부양책 이슈가 워낙 강력한 만큼 현재로서는 시세를 추종하는 전략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전일 공개된 베이지북의 경기 평가는 후퇴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 경제가 소폭 완만한 정도((slight to modest pace)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일부 지역은 소매판매의 증가율 둔화(leveling off of retail sales)를 기록했다고 표현했다. 기존 부양책의 효과가 소멸함에 따라 신규 부양책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셈이다.

이런 점에서 시장도 경기평가 후퇴보다 경기 부양책에 더욱 집중했다. 전일 부양책 협상 관련 새로운 소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쇼가 멈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대선 전에 협상을 타결하지 말라"며 백악관이 주도해온 부양책 조기 처리 움직임에 대해 경고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이견이 해소되지 못함에 따라 대선 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지만, 시장은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도 "부양책 협상에 견해차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주·지방 정부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지, 팬더믹 기간 기업과 기타 단체 운영에서 어떤 법적 보호를 제공할 것인지 등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금융시장은 부양책 불확실성에 혼조세를 보였다. 채권 금리는 올랐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43bp 상승한 0.8234%, 2년물은 0.40bp 올라 0.153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0.35%와 0.22%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8%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3.8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대비 1.8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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