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비율은 여전히 빠듯…추가 내부등급법 승인도 아직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아주캐피탈·저축은행 인수를 본격화한다. 다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여력이 크지 않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외형 확대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아주캐피탈 인수 관련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 웰투시인베스트먼트에 LP로 참여해 총 1천2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아주캐피탈의 경영권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도 확보했다.

아주저축은행은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만큼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아주저축은행도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된다.

우리금융은 지주사로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은 동양·ABL자산운용과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한 바 있다.

아주캐피탈·저축은행의 인수는 우리금융 실적도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다.

지난 2분기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보다 78.3% 줄어든 1천4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여기에는 비은행 계열사의 부재가 아쉬웠다는 평가가 있었다. 같은 시기 타 금융지주의 경우 금융투자와 카드사 등의 개선세에 힘입어 코로나19 시기에도 이른바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아주캐피탈은 지난 상반기 6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문가들은 아주캐피탈 자회사 인수시 우리금융이 펀드 청산이익과 염가매수차익 등을 합해 약 1천억원 정도의 일회성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BIS 총자본비율이 타 지주 대비 빠듯하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금융의 지난 2분기 총자본비율은 12.72%로, 지주사 평균인 13.68%보다 낮았다. 이는 내부등급법 부분 승인으로 0.93%포인트(p) 상승을 반영한 수준이었다.

이에 우리금융도 신종자본증권을 꾸준히 발행했다. 지난 2월과 6월, 지난 20일에 각각 4천억원, 3천억원, 2천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BIS 비율도 높게는 0.17%p까지 상승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규제 수준을 상회한다고 하더라도 주요 지주사 중에서 BIS 비율이 가장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익이 커지거나 증자를 해야 하는데 현재 코로나19 등의 여건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리금융의 BIS 비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추가 내부등급법 승인 역시 올해 안으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금감원은 우리금융에 대해 부분적으로 내부등급법을 승인하면서 외감법인과 신용카드 부문은 제외한 바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초 신용카드와 외감법인까지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으면 보통주자본비율은 약 1.1%p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ywkim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