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 3곳의 장기 환헤지 비중이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장기 환헤지 비중이 낮아졌다가 이전으로 회복하는 과정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형 생보사가 코로나19로 환헤지에 어려움을 겪은 후 환헤지 만기를 장기화한 것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대형 생보 3사의 외환(FX) 스와프 미결제약정금액은 14조1천5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준 통화스와프(CRS) 미결제약정금액은 45조2천78억원이다. 이에 따라 장기 환헤지 비중은 76.2%를 나타냈다.

대형 생보사 중에서 교보생명은 FX 스와프와 CRS를 매매목적과 헤지 목적으로 나눠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통화 파생상품의 매매목적과 헤지목적 비중을 고려해 헤지목적 FX 스와프와 CRS 미결제약정금액을 추산했다.

올 상반기 대형 생보사의 장기 환헤지 비중은 올 1분기보다 높아졌다.

실제로 올 1분기 말 기준 대형 생보 3사의 FX 스와프와 CRS 미결제약정금액은 각각 15조1천586억원, 46조8천809억원이다. 장기 환헤지 비중은 75.6%다.

이에 대해 시장참가자는 대형 생보사의 장기 환헤지 비중이 이전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의 한 스와프딜러는 "코로나19 이전에 대형 생보사의 장기 환헤지 비중이 올해 상반기보다 높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올 1분기 장기 환헤지 비중이 낮아졌다가 올 상반기 다시 회복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3월 코로나19로 외화자금시장 여건이 나빠지면서 대형 생보사가 장기구간에서 환을 헤지하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대형 생보사의 FX 스와프와 CRS 미결제약정금액은 각각 11조2천121억원, 47조4천395억원이다. 장기 환헤지 비중은 80.9%다.

1년 구간 달러-원 외환(FX) 스와프포인트는 연초 마이너스(-) 11.30원에서 올 3월 19일 -27.00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통화스와프(CRS) 1년물 금리는 0.840%에서 -1.450%가 됐다.

대형 생보사가 '코로나19 학습효과'로 환헤지 장기화에 나선 것이란 얘기도 있다.

은행의 다른 스와프딜러는 "코로나19로 외화자금시장 여건이 악화하면 롤오버 등 환헤지를 하기 힘들다는 것을 보험사가 학습했다"며 "코로나19가 진행형이기 때문에 보험사가 환헤지 만기를 길게 잡는 것을 보인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 장기 환헤지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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