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SK하이닉스의 국내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 서울외환시장에서도 관심사로 대두됐다.

10조 원이 넘는 이번 M&A 관련 자금이 외환시장에서 소화될 경우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 미국 인텔사의 메모리 사업 부문인 낸드 부문을 90억 달러(10조3천104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0조원이 넘어가는 이 계약은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다.

아직 외환시장에 이와 관련된 물량 수요가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M&A 대금 지급이 인수 스케줄을 따라가는 만큼 당장 달러 매수로 연결되기는 어렵다면서도 중장기적인 달러 수요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규모 자금이 지급되어야 하는 만큼 달러화를 계속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다.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했을 당시 서울환시에서는 달러를 모아두려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달러 롱 심리가 탄력받은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금액은 80억 달러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SK 하이닉스 인수로 달러 환전 수요와 달러를 쌓아두려는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등으로 롱 뷰가 강했던 그때와 현재 환시 분위기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시장에 달러 공급이 매우 풍부하다는 점도 2016년과는 다른 요소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SK하이닉스 이슈가 나온 후에도 환율은 계속 밀리고 있다"며 "팔아야 할 달러를 덜 팔고 모으는 분위기가 생길 수 있으나 최근 시장 분위기를 보면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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