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라앉았던 기업인수 시장이 3분기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 3분기 기업인수 신규 거래가 1천460억달러로 전분기 533억달러, 전년 동기 1천38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4분기 초반에는 174억달러의 기업인수가 공시됐다.

지난 3분기 사모투자전문회사의 거래 종료(exit) 규모는 1천310억달러로 2분기 196억달러, 전년 동기 959억달러보다 많았다.

기업인수 전문기업들은 코로나19 초반에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 특히 공연, 여행, 소매, 에너지 기업 등 충격이 심한 섹터의 영향을 계산하느라 주춤했으나 3분기 들어 추세가 바뀌었다.

일부 거래들은 코로나19 충격으로 거래가 중단됐던 것들인데 기업인수 자금조달에 쓰이는 차입대출시장이 회복되면서 거래 절차가 재개됐다.

지난 8월에는 블랙스톤 그룹이 실버레이크 그룹으로부터 유전자 연구업체 앤시스트리를 부채 포함 47억달러에 인수했다. 8월 후반에는 사모투자전문회사(PE) 클래이톤 더블리어&라이스가 KKR로부터 에피코 소프트웨어를 부채 포함 47억달러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KKR은 9월 AEA 인베스터스로부터 30억달러에 1-800 콘택츠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저널은 세 건의 거래가 사모투자전문회사들 사이에서 일어난 것이라며 최근 들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RBC캐피탈 마켓츠의 존 코키노스 차입금융 공동 헤드는 "회복 중이고 경제적 안정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섹터들에서는 명확한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9월은 2월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거래되는 차입금융 규모가 세계 차입금융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첫 달이다. 차입금융 비용은 점점 내려가고 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는 차입금융대출의 주요 구매자인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런 반등에도 올해 첫 9개월 동안의 기업 인수규모는 2016년 같은 기간 2천271억달러 이후 가장 낮다. 경제회복과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프레퀸에 따르면 기업인수회사들은 2조6천500억달러의 현금을 사모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현금의 3분의 2는 사모투자를 위해 따로 챙겨뒀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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