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외환 당국자의 구두 개입성 발언에도 상승폭이 제한되며 1,132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00원 상승한 1,13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 반등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며 전일보다 1.60원 오른 1,133.50원에 장을 시작했다.

오전 중 달러-원은 1,130원대 초중반에서 관망세를 나타내다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에 레벨을 높였다.

이날 오전 11시 18분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최근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정부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국내 외환 수급에 큰 문제가 없고 균형을 이룬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지나치게 환율이 한방향 쏠림을 보이거나 경제 펀더멘털에 괴리될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의 해당 발언 직후 달러-원 환율은 1,138.50원으로 튀기도 했다.

다만, 부총리 발언에도 달러-원 환율은 크게 오르지 못하고 1,13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하다 장 막판 상승폭을 축소하며 1,132원대로 마감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 지수는 92.8선에 근접했으나 재차 92.6선으로 상승폭을 축소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65위안대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도 장 후반 낙폭을 축소하며 2,350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23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30~1,138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당국의 개입성 발언에도 달러-원 환율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만큼 역외 매도를 중심으로 하단 테스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밤사이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간 2차 TV 토론이 예정돼 있지만,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부총리 발언 직후 빠르게 올랐지만, 위안화 강세 기조가 대체로 유지되고 주식도 무난하게 움직이면서 일시적으로 반영됐다"며 "발언 이전에도 1,130원이 큰 저항선이었는데 당분간 뚫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밤 사이 글로벌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가운데 1,130원 저점 테스트를 이어갈 수 있다"며 "당국의 구두개입이 나온 가운데 미세조정 추정 물량이 부재했던 만큼 하단 테스트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받아 전일보다 1.60원 오른 1,133.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1,130원대 초중반에서 주요 통화 움직임에 연동하던 달러-원 환율은 오전 중 홍남기 부총리의 '예의주시' 발언에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오히려 장 후반에는 역외 매도에 재차 1,132원대로 레벨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장중 저점은 1,132.30원, 고점은 1,138.50원으로 변동 폭은 6.2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34.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9억2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67% 내린 2,355.05, 코스닥은 2.16% 오른 812.70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3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8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62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2.6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855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67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653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3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28원, 고점은 170.6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75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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