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금융지주들의 주가가 반등에 나서고 있다. 금융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 기대에 배당 시즌이 임박하면서 당분간 이런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KB금융·신한지주·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등 4대 은행주는 이번주 들어 6~10%가량 올랐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16일 2만9천100원에서 전일 3만2천150원으로 10.48% 올라 가장 상승폭이 컸다. 그 다음으로는 신한지주가 8.05% 상승했고, KB금융이 6.35%, 우리금융지주가 5.59% 올랐다.

특히 KB금융이 지난주부터 6영업일 연속 주가가 오르면서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였다.





이는 3분기 실적 호조 전망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그룹의 3분기 지배지분 기준 순이익 예상치는 2조9천93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2천446억원에 비해 7.7% 감소한 수치다.

다만,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에 비해 올해 대부분 실적 감소폭이 예년보다 그리 크지 않다는 평가다.

전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이 전년 동기보다 24.1% 늘어난 1조1천666억원을 거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2조8천779억원의 순이익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실적은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다른 금융그룹 또한 호실적을 거둬들일 것이라는 기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다음주까지는 은행주가 상승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는 이날, 우리금융은 오는 26일, 신한금융은 27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배당시즌이 돌아오고 있다는 점도 은행의 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금융지주들은 통상 5%대 내외의 배당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4대 금융지주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5.06%였다.

그러나 최근 금융지주들은 배당 성향을 높이려고 추진하고 있다. 주가를 끌어올리고 주주 환원을 하기 위함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7월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최근 내년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금융감독원에 전달했다. KB금융은 전일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간배당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배당 매력도가 부각되는 이유는 우려 대비 견조한 실적과 저금리 기조의 심화에 기인한다"며 "다만 연초대비 9월까지 대출 증가율이 9.6%에 달하고, 상반기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지난해 말 대비 평균 14bp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배당이 가시화될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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