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간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외국인이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사고 있지만, 규모가 많지 않아 강세 전환에는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2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오전 11시 11분 현재 전일보다 1.1bp 오른 0.931%, 10년물은 2.3bp 상승한 1.528%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2틱 내린 111.79에 거래됐다. 은행이 2천691계약 샀고 증권이 2천985계약 팔았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25틱 하락한 132.05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818계약 순매수했고, 은행이 1천216계약 순매도했다.

◇ 오후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와 미국 대선 후보자 TV 토론 등이 장세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전일 미 채권 금리에 동조해 국고채 금리도 다소 오르는 모습"이라며 "거래가 적극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다들 미 대선 토론이나 부총리 발언 중 하나를 듣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줄이려는 시도가 있다면 소폭 만회하면서 끝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미 금리가 반응하면 동조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특별한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오전엔 코로나19 백신 승인 소식과 미국 부양책 기대감 확대 등으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며 "국내에 별다른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미 대선 불확실성 역시 높아 매수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오후와 당분간은 현재의 약세 분위기가 반전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0-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1.2bp 오른 0.932%,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0-4호는 2.5bp 상승한 1.530%로 거래를 시작했다.

뉴욕 채권시장은 부양책 기대에 더해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30bp 급등한 0.8664%, 2년물은 2.44bp 오른 0.1776%로 나타났다.

이에 연동해 국채선물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약세 출발했다.

장 초반 외국인의 매수가 들어오며 국채선물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듯했지만 장중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상방 압력을 받아 장중 한때 1.546%까지 올랐다.

오전 11시께 외국인이 3년과 10년 국채선물 모두를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국채선물 가격은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이날 시장참가자들은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주목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출석했다.

이 총재는 종합감사에서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 수준이 1%대로 낮아졌을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 후보자 TV 토론으로도 시선이 쏠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와 연동해 미 국채 금리가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봤다.

우리 시간으로 오전 10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에서 각종 현안을 놓고 격돌했다.

이날 발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55명이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70계약, 10년 국채선물을 837계약 순매수했다.

3년 국채선물은 2만8천373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3천769계약 늘었다.

10년 국채선물은 2만7천567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132계약 증가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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