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 7명 포함

무역에서 혼란스럽고 비효율적 접근으로 피해 줘

2016년에도 790명, 트럼프 당선 반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7명을 포함해 700명 이상의 경제학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22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 주요 대학 및 기관에 소속된 경제학자 711명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서투른 대응과 잘못된 정보의 유포 위험성, 민주주의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 등을 트럼프 재선 반대의 근거로 들었다.

해당 서한은 11월 3일 대선일까지 계속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들은 서한에서 "한차례 임기만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만들었으며 그렇게 했음에도 어떠한 결과에도 직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서한에는 폴 밀그럼(2020년), 올리버 하트(2016년), 앨빈 로스(2012년), 조지 애컬로프(2001년) 등 노벨경제학상 역대 수상자도 7명이 서명했다. 애컬로프는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남편이다.

이들은 "이러한 여러 이유로 유권자들에 다른 누가 할 수 없는 일, 즉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데 투표함으로써 민주주의를 되찾는 일을 하도록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적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 상황에서도 위험하고 잘못된 정보를 꾸준히 퍼트리고 있으며, 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립보건원(NIH) 등 주요 보건 당국의 독립성과 신뢰성을 일관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201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프린스턴대학의 크리스토퍼 심스 교수는 CNN 비즈니스에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비판할 것이 많지만, 그의 재선에 반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가 대표하는 우리의 정부 기관이 위험에 빠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리 무능이 공공 부문의 신뢰와 효율성에 타격을 가했다며 특히 "무역에 있어 혼란스럽고 비효율적인 접근 방식으로 무역 파트너와의 관계가 훼손됐으며 농민들이 타격을 입고, 공급망이 차단됐다"며 "정작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당초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적인 경제 공약을 달성하는 데 실패했으며 제조업은 전체 고용에서 여전히 작은 부문으로 남아 있으며 무역적자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불황에서 경제를 살릴 이는 자신뿐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서한에는 최근 무디스 애널리틱스와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이 바이든의 공약이 더 빠른 경제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는 점이 언급됐다.

2016년에도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최소 790명의 이코노미스트가 미국인들에 트럼프를 선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막지 못했다.

트럼프 캠프에 사만다 제이거 언론담당 부보좌관은 CNN 비즈니스에 이번 서한은 대통령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치부하며 이들은 경쟁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를 단 하나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서한과 별도로 13명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은 최근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3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