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속에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일본과 홍콩 증시가 올랐으나 상하이와 선전, 대만 증시는 하락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마지막 미국 대통령 선거 TV토론이 끝난 뒤 안도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매수했다.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32포인트(0.18%) 상승한 23,516.59에,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5.53포인트(0.34%) 오른 1,625.32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오후장 시작과 함께 상승폭을 확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케이지수가 "미국 대통령 선거 토론회가 소란 끝에 종료됐다는 의견이 많고, 일단 무사히 이벤트를 넘겼다는 안도감에 상승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상승한 뒤엔 새로운 재료가 없어 관망하는 분위기가 맴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TV토론 중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주식시장이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고, 바이든 후보는 많은 미국인이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추가 부양책 타결 지연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고, 바이든 후보는 공화당을 비판했다.

현재 추가 부양책 논의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양측이 부양책 합의에 거의 다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남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법안으로 넘기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앞으로 며칠 내 이런 것들의 일부를 해결할 수 있다면 법안 작성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706엔을 기록했다. 전날 증시 마감 무렵엔 이보다 낮은 104.661엔이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향후 5개년 경제 청사진을 제시하는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인 5중 전회 개최를 앞두고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34.50포인트(1.04%) 하락한 3,278.00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42.68포인트(1.90%) 밀린 2,200.56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장 중반께 약세로 돌아서 막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다음 주 26~29일 예정된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 전회)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5년 단위로 장기 경제개발 계획을 수립해 진행한다.

이번에는 5개년 연평균 경제성장률 목표가 5% 내외로 하향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진 것과 내달 초로 예정된 미국의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역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으로부터 수입하는 고무에 대한 반덤핑 조처를 오는 2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들 국가에서 생산하는 에틸렌 프로필렌 고무에 대해 최대 222%의 보증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지속됐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부양책 협상 낙관론을 띄었다.

펠로시 의장은 협상에 대해 "거의 다 왔다"면서 "진지한 시도이며, 양측 모두 합의에 도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해 700억위안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이날 만기도래 물량은 500억위안으로 200억위안의 유동성이 순공급됐다.

업종별로 보면 상하이증시에서는 건강관리업종과 농산물관련주가 3%가량의 낙폭을 보이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 홍콩 =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132.65포인트(0.54%) 오른 24,918.78로, 항셍 H지수는 40.41포인트(0.40%) 상승한 10,125.59에 거래를 마쳤다.

◇ 대만 = 대만증시는 간밤 미국증시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8.21포인트(0.14%) 내린 12,898.82에 장을 마쳤다.

오름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하락해 줄곧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이 미국 경기 부양책 관련 소식을 주시하는 가운데 합의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이 나왔지만, 주요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판단된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에도 협상을 이어갔다.

펠로시 의장은 백악관과의 부양책 합의에 대해 "거의 다 왔다"며 "양측이 합의에 이르길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이 부양책을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상원을 통과할 수 있을 만큼 공화당의 표를 얻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이날 주요 기술주가 대체로 장 초반에 반락해 대만 주가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1위인 TSMC가 0.7%, 미디어텍이 1.5% 밀렸으며 훙하이정밀도 0.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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