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자 간 마지막 토론회 이후 소폭의 약세를 보였다. 누가 당선되든 대선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해소를 위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실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연합인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68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907엔보다 0.220엔(0.21%) 내렸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35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185달러보다 0.00165달러(0.14%)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07엔을 기록, 전장 123.89엔보다 0.18엔(0.1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7% 하락한 92.697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선 전에 경기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할 수도 있다는 기대는 여전하다.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며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부양책이 대선전에 통과되지 않더라도 대선 이후에는 누가 당선되든 대규모 부양책이 도입될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경기부양책은 그동안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 요인으로 풀이됐다. 특히 여론 조사 결과처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달러 약세가 추가로 진행될 것으로 점쳐졌다.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에 더 많은 재정을 풀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날 실시된 대선 후보자 간 토론회는 첫 번째와 달리 절제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차 토론이 자신의 말 끊기와 막말로 얼룩졌다는 혹평을 상당히 의식한 듯 이전보다는 절제된 자세를 보였고 바이든 후보도 차분한 어조로 대응했다.

전문가들은 마지막 토론에서 대선 판도를 뒤흔들 한방이 없어 표심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풀이했다.

CNN방송과 여론조사 기관인 SSRS가 이날 토론이 끝난 뒤 시청자 58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더 잘했다고 답한 응답 비율은 53%, 트럼프 대통령은 39%로 나타났다.

4년 전 마지막 TV토론 직후 CNN의 설문조사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52% 대 39%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의 엔화는 주간 단위로 9월 중순 이후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다음 달 3일로 다가온 미 대선에 대비해 안전 피난처를 찾았다는 의미다.

지난 5월 말 이후 7.5%나 오른 위안화 강세 흐름은 지속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에서 가장 빨리 회복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위안화는 지난 21일 장중 한때 최고치를 경신한 뒤 6.65~6.67위안 언저리에서 거래되고 있다.

OCBC은행의 전략가인 테렌스 우는 "13일 도달한 역외 위안화 환율 6.6300위안 수준은 단기 저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이번 반등은 위안화 트렌드를 훼손하지는 못할 것 같다"면서" 역외 위안화 기준으로 6.6800~7.000위안 수준에서 매도로 재진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개회사 페퍼스톤의 리서치 헤드인 크리스 웨스턴은 "바이든이 (선출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사람들이 선거를 앞두고 매수 포지션을 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포지션을 잡기 위해서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한 폭풍의 눈으로 지금 들어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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