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통상 미 대선이 끝난 후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증시가 상승하곤 했지만 경쟁선거(contested election:낙선자가 이의를 제기한 선거)가 발생할 경우 증시가 지난 2000년 대선때와 마찬가지로 하락할 수 있다고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지난 1929년과 2019년 사이 한 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대선에 승리했을 경우 S&P500지수는 7.45% 상승했다.

의회가 반으로 나뉘었을 경우에도 지수는 7.26% 올랐다.

선거가 끝난 후 증시가 하락한 적은 많지 않고 대선부터 대통령 취임식 날까지 증시는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다.

1968년과 1976년, 1980년, 1992년 모두 선거가 끝난 후 S&P500지수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2%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다만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승리 이후 S&P500지수는 취임식을 앞두고 6.2% 상승했다. 이는 사회 기반 건설 지출 및 세금 인하 관련된 기대감 때문이었다.

2008년의 경우 대선부 취임식까지 증시는 20% 하락했는데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터졌기 때문이다.

2000년에도 S&P500지수는 6.3% 내렸는데 당시 후보였던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의 투표 결과가 치열한 접전으로 인해 경쟁선거 논란이 나왔기 때문이다.

WSJ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어 경쟁선거 우려감이 줄어들고 있지만 일부 전략가들은 현재 상황과 2000년을 비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버크레스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셸 아쿠프 상무이사는 "당시 증시는 기술주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었지만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새로운 리더십을 찾고 있는 상태였다"면서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꼈고 이번에도 혼란스러운 대선 결과가 나온다면 같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0년 당시 선거가 끝난 후 누가 승리했는지 바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로 인해 S&P500지수는 1.6% 내렸고 다우지수는 0.6%, 나스닥지수는 5.4% 급락했다.

이후 12월13일 고어 전 부통령이 패배를 알렸을때 S&P500지수는 5%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1.7%, 나스닥은 17% 하락했다.

증시 하락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고 계속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또한 전문가들은 현재 대형 기술주들이 증시를 장악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하락이 올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 의회 부양책 지연 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도 전날 28.11을 기록하며 2000년 선거당시 수준까지 오른 상태라고 WSJ은 전했다. 2000년 선거 이후 변동성지수는 24.91에서 12월20일 31.74까지 올랐었다.

트레이딩뷰의 피어스 크로스비 매니저는 "선거 직후 불확실한 순간들이 이어질 경우에 이러한 일들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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