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리비아와 미국의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 등으로 하락했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9달러(1.9%) 하락한 39.8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약 3% 내렸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리비아 등의 산유량 확대 관련 소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등을 주시했다.

내전으로 산유 활동이 거의 중단됐던 리비아에서 원유 생산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비아의 하루평균 산유량이 50만 배럴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늘었다.

또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는 산유량이 향후 2주 안에 하루평균 80만 배럴, 4주 안에는 1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비아는 내전으로 생산이 차질을 빚기 이전에는 하루평균 160만 배럴가량의 산유량을 기록했던 바 있다.

미국의 산유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부담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원유 채굴 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6개 늘어난 211개를 기록했다.

채굴 장비 수는 5주 연속 증가했다.

이는 향후 미국 산유량 증가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도 지속해서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다.

코로나19 재유행은 원유 수요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이 유가 불안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전일 OPEC+가 감산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OPEC+이 내년 1월 예정된 감산 규모의 축소를 연기할 수 있다는 전망은 최근 꾸준히 제기되는 중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등이 유가에 지속해서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린 연구원은 "언제 백신을 확보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지와 원유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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