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현재 시장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를 예상하고 있지만 만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금융 시장 반응은 2016년과는 다를 것이라고 배런스지가 23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더 좁혀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고 배런스지는 전했다.

그러나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지난 2016년과 달리 전반적인 시장이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몇몇 업계 중심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센예크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좁은 가능성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건과 펜실베니아에서 패배한다고 해도 2016년 승리했던 다른 주에서 승리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센예크 수석 투자 전략가는 "트럼프가 승리하고 의회가 반으로 나뉘어져 있을 경우 계속해서 행정 명령이 많이 나올 것이고 규제에 있어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2016년과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인데 이는 현재 미국이 최악의 경기 침체(리세션)을 맞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2016년과는 다른데 당시에는 성장 전망이 크게 개선됐고 금리는 올랐으며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고 원자재 가격도 올랐다"면서 "투자자들은 큰 규모의 세제개편을 기대하고 인프라 지출 투자를 기대했고 당시 무역 전쟁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센예크 전략가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고 해도 이러한 경제 전망과 금리, 원자재, 달러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가장 큰 시장 반응은 거시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업계별로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 구성과 상관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다면 전통적인 에너지 기업들이 즉각적인 혜택을 받는 기업들이 될 것이고 군사 지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예크 전략가는 "장기적으로는 규제 완화 움직임과 변동성 증가는 대형 은행들에게도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TS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전략가는 "대형 기술 기업들도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규제를 덜 받을 수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경우 독점법 등과 관련해 더 엄격한 입장을 취할 것이고 자본세 인상은 변화가 적용되기 전에 기술주 매도세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최근 바이든 승리를 예측하며 상승하는 그린 에너지 종목들이 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즈, 버분드, 퍼스트솔라 등을 포함한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 에너지 ETF(ICLN)는 지난 한 달간 23% 상승했다.

또한 미-중 갈등과 연관된 미국 기업들의 경우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배런스지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더 많은 규제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더 큰 부양책을 기대하며 올랐던 건축 자제, 자동차 부품, 소비 금융 등의 섹터도 하락할 것으로 배런스지는 전망했다.

다만 배런스지는 포트폴리오에 급격한 변화를 주거나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젠트애틀란틱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크리스 코다노는 "2016년에도 처음에는 시장이 트럼프의 승리를 걱정했었다"면서 "타이밍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에 빠진 것보다 더 안좋은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4시 1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