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자간 마지막 토론회 이후 약세를 보였다. 누가 당선되든 대선 이후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실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70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907엔보다 0.206엔(0.20%) 내렸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62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185달러보다 0.00440달러(0.37%)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19엔을 기록, 전장 123.89엔보다 0.30엔(0.24%)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3% 하락한 92.732를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는 1.02%나 하락하는 등 달러화의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반영했다.

달러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대선 전에 경기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약해졌지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기지는 못했다. 경기부양책이 대선전에 통과되지 않더라도 대선 이후에는 누가 당선되든 대규모 부양책이 도입될 것이라고 시장이 확신하기 때문이다.

백악관과 민주당이 협상 교착을 둘러싸고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대선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는 약해졌다. 민주당은 백악관이 부양책에 공화당 상원을 참여시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날을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부양책은 그동안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 요인으로 풀이됐다. 특히 여론 조사 결과처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달러 약세가 추가로 진행될 것으로 점쳐졌다.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에 더 많은 재정을 풀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날 실시된 대선 후보자간 토론회는 첫번째와 달리 절제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차 토론이 자신의 말 끊기와 막말로 얼룩졌다는 혹평을 상당히 의식한 듯 이전보다는 절제된 자세를 보였고 바이든 후보도 차분한 어조로 대응했다.

전문가들은 마지막 토론에서 대선 판도를 뒤흔들 한방이 없어 표심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풀이했다.

CNN방송과 여론조사 기관인 SSRS가 이날 토론이 끝난 뒤 시청자 58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더 잘했다고 답한 응답 비율은 53%, 트럼프 대통령은 39%로 나타났다.

4년 전 마지막 TV토론 직후 CNN의 설문조사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52% 대 39%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의 엔화는 달러-엔 환율이 주간 단위로 0.68% 하락하는 등 9월 중순 이후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다음 달 3일로 다가온 미 대선에 대비해 안전 피난처를 찾았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지난 5월 말 이후 7.5%나 오른 위안화 강세 흐름은 지속했다. 중국이 코로나19에서 가장 빨리 회복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위안화는 지난 21일 장중 한때 최고치를 경신한 뒤 6.65~6.67 언저리에서 거래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중심국가들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장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프랑스는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4만명 이상 나와 누적 확진자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독일도 확진자수가 역대최고치에 바짝 다가선 1만1천242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도 40만을 넘어섰다.

미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3으로, 전월 확정치 53.2보다 높았다. 최근 21개월 동안 최고치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53.7에는 못 미쳤다. 10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조정치)는 전월 확정치 54.6에서 56.0으로 올랐다. 최근 20개월 내 최고치다. 시장 예상 55.0도 상회했다

BD스위스 그룹의 리서치 헤드인 마샬 기틀러는 "PMI가 좋지는 않았지만, 당초 전망만큼 나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OCBC은행의 전략가인 테렌스 우는 "역외 위안화 환율 6.6300달러 수준은 단기 저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이번 반등은 위안화 트렌드를 훼손하지는 못할 것 같다"면서" 역외 위안화 기준으로 6.6800~7.000달러 수준에서 매도로 재진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개회사 페퍼스톤의 리서치 헤드인 크리스 웨스턴은 "바이든이 (선출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사람들이 선거를 앞두고 매수 포지션을 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포지션을 잡기 위해서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한 폭풍의 눈으로 지금 들어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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