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 채권시장은 올해 국고채 경쟁입찰 물량 관련 불확실성 해소와 미국 금리 하락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 거래일 기획재정부는 장 마감 후 온라인으로 열린 국고채 전문딜러(PD) 간담회에서 내달 국고채를 12조 원 중반대, 12월에 7조 원대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달 물량은 재정 여건과 시장 상황에 따라 5천억 원 정도 변동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경쟁입찰 발행 숫자를 미리 공개한 것은 공급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간 비경쟁인수 옵션 관련 불확실성은 시장에 약세 재료로 작용해왔다. 옵션이 행사되지 않을 경우 그만큼 다음 달 경쟁 발행 물량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다른 수급 재료인 국고채 20년물 입찰은 이날 8천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국내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도 전 거래일 제한적이지만, 희소식이 전해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3일 국정감사에서 통화정책 목표로 고용을 추가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면이 있지만,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 중 나온 발언이다. 야당 기재위 간사인 류 의원은 고용안정을 한국은행 설립 목적에 추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국은행법 개정안 발의를 추진 중이다.

한은도 중앙은행 역할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앞서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국은행이 고용안정을 설립목적에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정치권의 한은 역할 확대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한은의 그간 기조를 고려하면 고용 목표 추가에 반대할 가능성이 크지만, 논의가 시작되면 채권시장에도 프라이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 추가는 한은의 매파 전환 우려를 완화할 재료로 평가된다.

다음 날 3분기 성장률 지표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 구축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재확산에도 수출 개선 등을 고려하면 롱에 베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포맥스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4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 거래일 미국 채권시장은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대선 전에 합의가 가능하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러길 바라야 한다고 맞받았다.

대선 전 합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 거래일에는 부정적인 발언들이 우위를 점해 선거 전 타결은 어려울 것이란 인식이 강해졌다.

이에 미 국채 10년물은 2.43bp 하락해 0.8421%를 기록했고, 2년물은 0.79bp 내려 0.1697%를 기록했다.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0%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4%와 0.37%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23일(현지시간) 1,128.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2.90원) 대비 4.55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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