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에도 네고물량과 역외 매도세가 우위를 보이며 하단 테스트를 지속하는 가운데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20원대로 내려선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23일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현물환 종가대비 4.55원 내린 1,128.50원에 최종호가가 나왔다.

미국 부양책 기대가 이어지며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지난주 달러 인덱스는 1.02% 하락하며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원이 최근 하단 지지선 역할을 하던 1,130원을 깨고 내려오면서 하락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지난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이 한 방향으로 지나치게 쏠려 너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다만, 부총리 발언에 반짝 상승했던 달러-원 환율은 역외 매도와 네고 우위에 당일 상승폭을 전부 되돌리는 등 당국 발언에도 시장의 하단 테스트가 이어지고 있다.

당국의 경고는 나왔지만, 마치 실제 어느 수준에서 개입이 나오는지 확인하려는 듯한 모습이다.

당국이 매 분기 시장안정조치 내역을 공개하는 가운데 순매수 개입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미국 환율보고서에서 환율조작국을 판단하는 기준에 국내총생산(GDP)의 2%를 초과하는 달러 매수 항목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당국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실탄을 아껴두려고 할 수밖에 없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 매도 세력과 월말 네고물량에 1,120원대로 하락한 뒤 당국 경계와 1,120원대 저가매수 수요에 하단이 제한될 전망이다.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회의론이 커졌다.

백악관과 민주당이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대선 전 협상 타결 기대는 크게 위축됐다.

그러나 누가 당선되든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경기 부양책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달러인덱스는 92.7선으로 낮아졌다.

아시아시장에서는 92.8선으로 소폭 오른 상태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달러 약세에 6.65위안대로 레벨을 낮췄으나 아시아 시장 개장을 앞두고 6.66위안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다시 1.184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미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진행된 마지막 TV 토론에서는 표심을 좌우할 결정적 한 방이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 가운데 설문조사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좀 더 앞섰다.

대선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달러 약세와 이로 인한 역외 위안화 강세가 계속 진행될지가 달러-원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이틀연속 8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3일(현지시간)에는 확진자 수가 8만3천757명을 기록하며 종전 최다인 7만7천362명(7월16일)을 갈아치웠다.

부양책 불확실성과 코로나19 불안에 미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9포인트(0.10%) 하락한 28,335.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9포인트(0.34%) 오른 3,465.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28포인트(0.37%) 상승한 11,548.28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이날부터 중국은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전회)를 개회한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23일(현지시간) 1,128.50원에 최종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32.90원) 대비 4.5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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