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외환관리국(SAFE)이 올해 위안화 가치 상승세에 대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것이라는 평가를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매체는 위안화 가치가 지난 6개월 동안 달러화에 대해 7%나 오르면서 중국 정부 당국이 상승세를 저지하기 위해 개입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SAFE의 왕춘잉 대변인은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위안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4.5%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는 4.3% 하락했으며 유로화와 엔화도 달러화에 대해 각각 5.9%, 4.1% 올랐다"면서 "위안화의 움직임은 주요 통화들과 기본적으로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봤을 때 위안화 가치 상승세가 비교적 온건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국내외적 요인이 함께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하면 위안화는 이후에도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는 가운데 양방향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의미다.

SCMP는 왕 대변인의 이번 발언이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 당국이 위안화 상승세를 용인하겠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웨스트팩의 프란시스 청 아시아 거시전략 헤드도 "외환관리국의 이번 발언은 최근 몇 주간 보인 위안화 상승세에 대해 편안하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수요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덕분에 중국이 수출에 있어 선점자의 우위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 헤드는 다른 국가들이 코로나19 통제조치에서 휘청거리는 한 위안화 가치가 상승한다 해도 중국의 수출 경쟁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UBS의 왕타오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인민은행이 이전에는 수출 경쟁력을 위해 위안화 가치 상승을 저지하려 했으나 이제는 정책 방향이 바뀌어 위안화 강세를 이전보다 더 용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민은행 지도부 연설에서 위안화 국제화와 관련한 내용이 등장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는 과거에 비해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상승을 용인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안화 환율 유연성을 늘리려는 인민은행의 목표와도 일맥상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말과 내년 위안화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6.5위안으로 조정했다고도 덧붙였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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