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하이트진로가 맥주 '테라'와 레트로 열풍을 등에 업은 '진로이즈백'이 꾸준히 팔리면서 3분기도 영업이익이 20% 가까이 증가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26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9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하이트진로의 3분기 영업이익은 58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9.5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5천97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2.8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이트진로가 호실적을 보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주류시장 규모가 감소했지만, '테라'와 '진로이즈백'이 꾸준히 팔린 덕분이다.

3분기에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상향 등으로 유흥주점 등에서의 매출이 감소하며 주류시장은 6~7%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하이트진로 역시 지난 7월과 8월 판매량이 줄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9월 중순 들어 강하게 반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판촉비가 덜 들어가는 가정용 주류의 매출 비중이 상승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소주 부문에서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주는 진로이즈백의 판매 호조로 전국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며 외형 성장이 가속한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시장 점유율은 65%를 웃돌 것으로 추정됐다.

맥주 사업 부문에서도 테라뿐만 아니라 수입 맥주와 필라이트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3.5~1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맥주 종량세로 전환하면서 캔 판매량이 증가해 간접적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3분기 들어 하이트진로의 수입 맥주 판매도 20% 증가했다.

그간 하이트진로 맥주 부문이 부진했던 것은 원가에서 인건비와 생산비용 등 고정비가 너무 높았기 때문인데, 지난 2분기를 기점으로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며 해소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테라는 코로나19가 다시 강화된 7월 350만 상자, 8월 320만 상자, 9월 330만 상자 이상이 판매됐다.

경쟁사들의 경쟁적인 프로모션에도 현재 테라의 점유율 상승세를 반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것도 이익을 끌어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초 하이트진로는 올해 마케팅 비용을 2천200억원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반기에 전년동기보다 마케팅 비용 300억원을 절감했으며, 3분기 비용도 전분기보다 100억원 내외로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주류업계지만, 하이트진로가 호실적을 보이지만 오비맥주는 희망퇴직까지 받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편"이라며 "주류 업계는 주로 3~4년을 주기로 업체 실적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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