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채권시장에서 단기자금시장이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안정된 흐름을 보이면서 연말 자금시장 전망도 낙관론이 힘을 받고 있다.

26일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기관들의 자금 집행 및 통화안정증권 입찰 호조 등에 주목하면서 연말에도 단기물 시장이 큰 고비 없이 넘어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통화안정증권(통안채) 91일물은 지난 19일 입찰에서 낙찰금리 0.45%에 총 8천600억 원이 낙찰됐다.

이는 직전에 91일물 입찰이 0.57%에 낙찰된 것과 비교하면 12bp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통안채 91일물의 낙찰금리가 0.45%를 기록한 건 지난 7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응찰액 측면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입찰에 몰려들었다.

지난 19일에 진행된 91일물 입찰에서 응찰액은 2조6천4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24일(3조 원)을 제외하면 올해 최대 규모의 응찰액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해당 통안채 입찰 물량의 만기가 내년으로 올해를 넘어가는 데도 강세를 보인 점에 주목했다.

단기자금시장은 통상 자금 사정이 빠듯한 연말에 대비하기 위해 연내 만기 도래분을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모습을 보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91일물 통안채 (만기가) 내년으로 넘어가는 데도 0.45%에 낙찰됐다"며 "지난 7월 입찰과 다르게 연말을 넘어가는 것이다. 엄청나게 바뀐 점이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단기물 스프레드 추이도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모습을 나타냈다.

민간평가사 3사 기준으로 전일 통안채 대비 산금채 1년물 스프레드는 14.9bp를 기록했다. 월초 이후 꾸준하게 15bp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스프레드가 급등한 이후 점차 진정세를 보여 예년보다 스프레드 축소 여지가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재작년과 작년 연말에 해당 스프레드는 15.2bp, 13.6bp에서 각각 고점을 기록한 뒤 하향 안정화했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단기 쪽은 상당히 좋은 상황"이라며 "주로 자금을 집행하는 기관에서 10월 중순 이후인 지난주에 자금 집행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적당한 가격에 매도가 나오면 매수가 붙어 거래가 체결되는 모습이다"며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연말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이후 통안채 대비 산금채 1년물 금리 및 스프레드 추이>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5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