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이 3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할 때 통계를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25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에는 못 미쳤지만 2분기와 비교하면 빠르게 회복한 것이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분기에 사상 최악의 -6.8%까지 추락했다가 2분기에는 경기 반등에 성공하며 3.2%를 기록했었다.

영국 가디언지는 중국이 코로나19를 통제하고 경제를 정상화하는데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면서도 일부 전문가들이 통계 조작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닉 마로 국제 무역 부문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으나 3분기 경제성장률 수치를 높이기 위해 일부 데이터를 섞은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제성장률 수치를 높게 집계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선별적 조정이 이뤄졌다는 증거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로 애널리스트는 "9월 수치의 경우 과거 기준점을 바뀌었다"면서 "2019년 9월 자료 중 일부가 2019년 10월로 재배치되면서 기준점이 낮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2020년 9월 경제성장률 수치에 왜곡이 생겼을 수 있으며 경제성장률이 인위적으로 부풀려졌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로 애널리스트는 "중국 국가통계국의 통계 방법론은 불분명하다"면서 "이들이 통계 조정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이상 이야기 전체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국가통계국의 이러한 수치 조정이 성장률 집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면서도 중국 정부가 내놓은 수치만큼 중국 경제가 탄탄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마로 애널리스트는 "더 큰 시사점은 올해 4분기로 들어서면서 공식 수치보다 투자 상황이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이것이 기업들이 인지해야 하는 더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한편 차이나 베이지북의 릴랜드 밀러 최고경영자(CEO)는 GDP와 같은 날 발표된 고정자산투자 통계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월~9월 고정자산 투자가 전년 동기와 대비해 0.8%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밀러 CEO는 동기간 절대적 수치로 봤을 때 수조 위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일부 차이를 손대는 것이 아니라 2조5천억 위안(한화 약 422조7천억 원)어치의 고정자산 투자가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당국은 제4차 국가인구 총조사 결과, 통계법 집행 및 통계 프로그램 규제의 결과라고만 설명해 애널리스트들은 다른 데이터와 비교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국가통계국의 수정이 얼마나 정확한지도 알 수 없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밀러 CEO는 "고정자산 투자가 절대적인 수치와 같이 실제로 감소했다면 3분기 경제성장률도 더 낮았을 수 있다"면서 "중국이 상당히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긴 하나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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