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장중 저가인 1,120원대 중후반에 종가를 형성했다.

당국 개입 경계와 저가매수에도 네고물량 등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20원 하락한 1,12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3월 5일 1,125.50원에 장을 마감한 이후 약 1년 8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움직임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2.90원 내린 1,13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1,128원대로 하락한 달러-원 환율은 당국 개입 경계심리와 결제 수요에 하단이 제한되며 1,130원 선을 중심으로 등락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달러-원 환율은 월말 네고물량 등 실수요에 1,120원대 후반으로 내려서며 1,127~1,129원 사이에서 등락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가 92.9선으로 상승하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6.67위안대로 올랐지만, 달러-원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도 상승 출발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달러-원은 주요 통화나 증시 움직임과 반대로 움직였다.

한편, 중국 외환관리국은 올해 위안화 가치 상승에 대해 "주요 통화들과 기본적으로 유사한 움직임을 보인다"며 "위안화 가치 상승세가 비교적 온건하다"고 평가했다.

◇27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4~1,132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월말 네고물량 등 실수요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당국 개입 경계에 1,120원대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증시도 하락했으나 달러-원은 공급 우위에 낙폭이 확대됐다"며 "월말 네고와 3분기 GDP 선방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환율 하락 요인을 선반영한 가운데 개입 경계가 지속하며 1,120원대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 레벨이 내려오면서 수출업체들이 급하게 네고물량을 내는 게 보인다"며 "저가매수가 들어올 레벨이지만, 조금만 하락하면 던지는 모습이고 매도 세력도 장 막판 눈치 보다 환율을 끌어내린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월말 네고물량은 더 나올 수 있겠지만, 달러지수나 위안화, 글로벌 증시 움직임을 보면 리스크오프를 반영하고 있다"며 "달러-원도 더 하락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20원대로 하락한 영향을 받아 전일보다 2.90원 내린 1,13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중 1,130원 선에서 공방을 벌이던 달러-원 환율은 오후 들어 1,12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며 저점 테스트를 이어가다 저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1,127.70원, 고점은 1,130.70원으로 변동 폭은 3.0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9.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5억7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72% 내린 2,343.91, 코스닥은 3.71% 내린 778.02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8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3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88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5.1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832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94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673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9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91원, 고점은 169.5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94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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