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손충당금 충분히 쌓아야…자금중개에 최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송하린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에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등으로 초래된 소비자 피해를 적극적으로 구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윤석헌 원장은 26일 스타트업 복합 지원공간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은행권의 펀드 불완전판매 등으로 실추된 신뢰를 조속하게 회복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불완전판매 등으로 초래된 소비자 피해를 적극적으로 구제하고, 최근과 같은 사모펀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펀드판매 관행을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 은행권이 자금중개기능도 충실하게 수행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원장은 "앞으로 부실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신성장산업에 대한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뉴딜에 맞춰 은행권도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며 "기후리스크에 대해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등 대응을 강화해달라"고 역설했다.

최근 금융 디지털화와 비대면거래 확산 등으로 점포축소가 이어지는 데 대해서도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불편이 초래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이 은행 비예금상품 내부통제 모범규준을 제정했다"며 "불완전판매를 사전에 예방하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은행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총 205조원의 금융지원을 실시하는 한편 동산금융·기술금융·IP금융 등을 통해 혁신기업 등에 3년간 100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은행권 일자리펀드와 일자리기업 협약보증, 사회적금융 활성화 사업 출연 등 3년간 추진한 5천억원 규모의 은행 공동사회공헌활동도 연내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은행권은 금융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픈뱅킹 활성화와 마이데이터 산업 진출 추진, 플랫폼 경쟁력 제고 등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은행장 간담회에는 윤석헌 금감원장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15개 사원은행장과 4개 유관기관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김 회장은 은행장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선과 관련해 "오늘은 회장추천위원회와 관련한 이야기를 했다"며 "11월 중 연락해서 (은행장들과) 만나자고 했다"고 말했다.

차기 회장으로 특별히 바라는 인사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언론에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언급되더라"라며 "오늘은 (이름을 언급하는) 수준까지 간 것이 아니어서 회추위만 구성하고 마무리했다"고 답변했다.

은행연합회 회장추천위원회는 은행연합회 이사회가 겸한다. 김태영 회장은 오는 11월 말 임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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