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져 안전자산 선호 속에서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6일 오전 8시 30분(이하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4bp 내린 0.81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하락한 0.151%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7bp 떨어진 1.60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8.7bp에서 이날 66.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재정 부양책 타결 기대가 사라진 가운데,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로 급증해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커졌다.

부양책 타결 기대로 펼쳐졌던 장기물 위주의 국채수익률 상승 랠리에는 급제동이 걸렸다. 대선전 부양책 타결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커져 전 거래일 하락 반전하기 전 0.872%까지 오르기도 했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다시 0.8%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앞서 10년물 수익률은 6거래일 연속 올라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를 분석한 결과 전일까지 미국의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6만8천767명으로, 지난주와 비교해 약 22% 급증했다. 사상 최대 신규 확진 규모다.

의회와 백악관이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재정 부양책 합의에 실패한 가운데 코로나19 빠른 확산세까지 더해져 경제 우려를 키웠다. 전문가들은 추워진 날씨로 2차 감염 물결을 예상했지만, 시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더 강한 봉쇄 제약 조치가 나왔다. 사회 활동에 더 많은 제약이 가해지면 유럽 등 경기 회복세가 더는 이어질 수 없다.

전세계 주가가 하락했고 유럽에 이어 뉴욕증시도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시카고 연은의 9월 전미경제활동 지수도 뚜렷한 둔화세를 나타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시몬 딜리 금리 전략가는 "대선 전 재정 부양책 기대가 줄어들고, 유럽과 북미에서 바이러스 급증세가 지속하고 있어 뚜렷한 리스크 오프 분위기로 한 주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파르탄 캐피털의 피터 카딜로 분석가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위험자산에는 좋지 않은 출발이 나타나고 있다"며 "신규 확진자 사례 급증, 부양 패키지 희망 퇴조는 리스크 오프 심리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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