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이 가시화된 데 따라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대통령 선거 이전에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도 약해져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뒷받침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0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701엔보다 0.309엔(0.30%)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81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625달러보다 0.00505달러(0.43%)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05엔을 기록, 전장 124.19엔보다 0.14엔(0.11%)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4% 상승한 93.050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가시화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전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 24일(현지시간) 46만5천여 명으로 50만 명에 육박해 사흘 연속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미국은 지난 주말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역대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중서부 일부 지역에서 의료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새로운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이탈리아 정부는 6시 이후 식당 영업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고령층에도 젊은 사람과 유사한 면역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일부 도움이 됐다.

미 대선 전에 경기 부양책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도 약해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지난 주말 백악관이 경기부양책에 대해 이날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최종 타결에 이를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기업들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는 6개월 만에 하락했다.

독일 Ifo 경제연구소는 10월 기업환경지수가 92.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92.9를 소폭 밑돌았고, 9월 수치인 93.2도 하회했다.

지난 9월 전미활동지수(NAI)도 전월 대비 하락하는 등 둔화 추세를 반영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9월 전미활동지수가 0.27로, 전월의 1.11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 회의(19기 5중전회)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달러화에 대해 뉴욕종가대비 약세로 돌아섰다. 중국에서 매년 개최되는 중앙위원회는 당과 국가의 정책을 평가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회의다.

악시코프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스티븐 이네스는 "백신에 대한 희망이 이날 시장의 붕괴를 막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백신이 몇 개가 있어서 다행이다"면서 "그렇지 않았다면 이번 주말 사실상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의 최고 기록이 속출하면서 이날 아침에 시장이 심각한 조정 국면을 보일 수도 있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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