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최근 중국 게임업계와의 소송전에서 승기를 잡아가고 있는 위메이드가 게임 제작에 다시 힘을 주고 있다.

특히, 전 세계 5억명 이용자를 사로잡았던 2000년대 대표 게임 '미르의전설2'(미르2)의 세계관을 계승한 후속작 '미르4'의 흥행 여부가 향후 위메이드 실적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오는 29일 모바일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의 서버 안정성 및 서비스 완성도 등을 점검하기 위한 CBT(클로즈 베타 서비스)에 돌입한다.

미르4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CBT 이후 정해질 것으로 보이나 회사는 연내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미르4는 2001년 선보인 뒤 중국에서 국민 게임 반열에 오른 미르2의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회사가 수년간 제작에 공을 들여왔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중국 내 미르2 IP의 연간 시장 규모는 55억위안, 우리 돈으로 약 9조4천억원에 달한다.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중국 동시접속자 수 80만명을 기록해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미르4는 미르2 공동저작권자인 액토즈소프트와 관계없이 위메이드에서 완전한 저작권을 가진 작품이라는 점도 회사가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향후 위메이드는 미르2 IP를 활용한 부분에서만 액토즈소프트에 로열티를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게임 흥행 시 상당한 이익을 온전히 거둘 수 있다.

내적으로는 올해 스무살이 되는 위메이드가 기업으로서 성숙기를 맞으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맞게 됐다는 점이 신작 출시에 사활을 거는 이유로 꼽힌다.

위메이드는 미르2로 중국 시장을 평정했지만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에 밀렸다.

다만 리니지M의 흥행이 리니지 IP의 가치를 높였듯 미르4의 성공은 미르 IP의 확장을 이끌어낼 여지가 크다.

최근 미르 소송전이 위메이드의 승소로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선보이는 후속작이라는 점도 의미가 남다르다.

미르2로 중국 게임 시장을 평정했던 위메이드는 최근 몇 년간 중국 게임업계를 상대로 미르 IP 관련 소송에 매달려왔다.

그러나 최근 주요 소송인 싱가포르 중재에서 승소하면서 미르 IP 분쟁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상황이다.

위메이드가 미르 저작권 소송에서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은 다시 본업인 게임 제작과 출시에 집중할 시기가 됐다는 판단을 이끌었다.

가장 최근에 내놓았던 신작인 '이카루스M'이 2018년 기대에 못 미친 성과를 냈던 만큼 게임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는 최근 미르4 흥행을 위해 광고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9월 출시를 본격화한 이후 배우 서예지를 모델로 발탁하고 위메이드 사옥과 삼성동 SM타운, 현대백화점 등지 옥외에 대대적으로 미르4 홍보 사진을 내걸었다.

내달 19일부터 개최되는 '지스타 2020'에도 참가해 미르4 알리기에 나선다.

메인 스폰서로 참가 예정인 위메이드는 지스타에서 미르4를 주인공으로 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연내 미르4를 선보인 뒤 내년 '미르M'과 '미르W' 등 '미르 트릴로지'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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