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 채권시장은 3분기 국내 성장률 지표를 소화하며 보합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은 약세 재료로 해석되지만, 유럽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리 하락이 강세 압력을 가해 영향을 희석할 것이란 판단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과거 재료인 GDP보다는 미래인 코로나19 확산세를 향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일 글로벌 금리 하락세가 아시아장에서 시작된 점과 국내 기관의 거래 의지가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보합권을 벗어나는 수준으로 강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9% 성장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인포맥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44% 증가였다.

한은이 올해 8월 예상한 성장 경로에도 부합한다. 지난 8월 한은이 전망한 마이너스(-) 1.3% 성장률을 지키려면 3분기와 4분기 각 1%대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0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성장 흐름이 8월 성장 전망 경로에 대체로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민간소비가 축소됐으나, 수출 및 설비 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현재와 같은 성장세가 지속하려면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전제돼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이러한 점에서 향후 성장세와 관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 수준으로 빠르게 늘어나면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부양책 이슈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시장 관심에서 한걸음 물러나자 코로나19가 다시 부각됐다.

CNBC가 존스홉킨스대학 집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 기준 7일 평균 신규확진자 수가 이전 주보다 20% 이상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로 올랐다. 지난 금요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8만 명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여기에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팬데믹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불안감을 부추겼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유럽에서 속속 강화되는 봉쇄 조치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최근 금융시장에서 어느 정도 상수로 여겨졌지만, 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봉쇄 조치는 새로운 변수로 볼 수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더 강한 봉쇄 제약 조치가 나왔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도 식당 및 술집 영업 제한 등의 봉쇄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뉴욕 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에 강해졌다. 미 국채 10년물은 3.77bp 내려 0.8044%, 2년물은 1.62bp 하락해 0.1535%를 나타냈다.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2.29%와 1.86%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1.64%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32.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7.70원) 대비 4.85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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