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아주캐피탈 채권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아주캐피탈 인수를 추진 중인데, 인수 계약이 체결되면 계열사 지원 가능성에 아주캐피탈의 등급이 상향되고 채권 금리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보유자는 자본이익을 거두게 된다.

2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2022년 7월 만기인 아주캐피탈 채권(A+)의 민간평가사 금리는 1.858%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등급이 한 단계 높은 은행 계열 캐피탈사(AA-)의 비슷한 만기 채권과 비교하면 금리 차가 55~60bp에 달한다.

아주캐피탈 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금리 급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인수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 상향이 연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3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아주캐피탈에 대한 우선매수권 청구권을 행사하기로 결의했다. 현재 아주캐피탈의 최대 주주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곧 인수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아주캐피탈에 대해 경영권 이전의 과도기 단계를 지나 실질적 지배주주가 구체화하는 시점에 신용 등급상 계열의 지원 가능성 반영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언급했다.

전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아주캐피탈의 장기 신용등급을 상향검토 감시 대상에 올리며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돼 계열로부터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 강화가 예상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대거 자본이익을 기대하는 것은 현재 시장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2017년 이후 줄어들던 A+와 AA- 신용등급의 기타금융채 스프레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크게 벌어졌다.

올해 2월 말 20bp 수준에서 전일 56.9bp까지 확대됐다. 그만큼 신용등급 상향에 예상되는 자본이익의 규모가 커진 셈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팀장은 "현재 2년물 기준으로 아주캐피탈과 AA- 등급 은행계열 캐피탈사의 금리가 50bp 넘게 차이가 난다'며 "과거에는 등급이 올라도 얼마 못 벌었지만, 코로나 사태 후 스프레드가 벌어져 크게 수익을 올릴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이 오르더라도 은행 계열 캐피탈사 수준까지 금리가 내리려면 좀 시간이 걸릴 것이다"며 "40bp 정도까지는 자본이익을 거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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