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중국에 이어 한국 경제도 역성장 탈피에 성공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한국은행 조사국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는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3분기 역성장 탈피를 주도한 수출과 설비투자가 개선 추세를 이어갈지 여부와 코로나 재확산 가능성이 올해 한은 성장률 전망치 달성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9%를 기록하면서 연합인포맥스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1.44%를 웃돌았다.

수출이 자동차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15.6% 늘어났고 설비투자가 6.7% 증가한 것이 성장률 반등의 주요인이다.

올해 한국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타격을 받아 1분기 마이너스(-) 1.3%, 2분기 -3.2%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국 경제를 주도하는 수출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2분기 연속 역성장의 주된 이유였다. 수출은 1분기 1.4%, 2분기 16.1% 각각 감소했다.

3분기 들어 수출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역성장 탈피가 현실화했다. 2분기 GDP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한국 수출은 코로나 19 확산 이후 4월과 5월 전년 대비 20%대 감소를 기록했다가 6월 들어 감소 폭이 줄어들었다. 9월에는 7.7% 상승해 7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하는 등 개선 속도가 빨라졌다.

4분기에도 플러스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달 20일까지의 수출이 5.8% 감소했지만, 조업일수를 반영한 수출이 5.9% 증가하면서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4분기 성장률도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 2분기에 바닥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3분기 성장률 반등을 V자 회복으로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작년 1분기 GDP를 기준으로 봤을 때 올해 3분기 GDP가 코로나 19 이전 추세선에 크게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좌우할 또 다른 변수는 설비투자다. 올해 2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설비투자가 전기대비 6.7%로 반등하면서 투자의 선순환 여부가 중요해졌다.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 영향 등이 4분기 설비투자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가 성장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설비투자가 좋았기 때문에 투자의 선순환 가능성이 변수다"며 "주요국의 리쇼어링 확대 분위기와 한국의 뉴딜 정책 등에 따른 투자 확대 등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4분기 GDP가 전기대비 0.0~0.4% 성장하면 한은 조사국 성장률 전망치인 -1.3%를 달성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한은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기대비 0.4%까지 나오면 가능하다"며 "3분기 수치를 보면 성장률 상향 조정 기대가 형성되는 상황이지만 4분기 중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 재확산이 리스크 요인이다"고 말했다.

김두언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에도 부양책이 크지 않고 민간 소비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성장률은 한은 전망치를 거의 유지할 것으로 보지만, 코로나가 연말까지 잘 억제된다면 한은 전망치보다 높은 약 -1.0% 정도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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