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SDI는 자동차 OEM 업체가 배터리를 단기간에 내재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 생산에 대비해 내년에는 에너지밀도가 20% 이상 높으면서도 원가를 20% 절감한 배터리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27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에서 배터리는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로,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높다"며 "자동차 OEM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 니즈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배터리는 대규모 초기 투자와 장기간에 걸친 기술개발이 필요해 단기간 내재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OEM 업체가 배터리를 내재화하더라도 향후 배터리 수요의 상당 부분은 기존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으로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 생산에 대응해서는 "다양한 영역에서 배터리 성능 개선과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삼성SDI는 "하이니켈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등 고용량 소재를 선제적으로 원형에 적용하고, 원형에서 검증된 소재기술을 중대형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며 "내년에 양산하는 젠5 배터리는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밀도가 20% 이상 높으면서도 원가를 20% 절감했다"고 했다.

이어 "젠6, 젠7 등 다음 세대 배터리에서도 성능 향상과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자동차 전지 수익성과 관련해서는 "올해 3분기에 이미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도달했다"며 "4분기에도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내년의 경우 1분기는 자동차 전지 수요가 약해서 올해 4분기 대비 실적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1분기를 저점으로 연간으로 외형이 크게 성장해 연간 흑자 달성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관련해서는 "세계적 친환경 정책 강화로 내년 글로벌 ESS 수요가 올해 대비 30~40% 증가할 것"이라며 "미주 시장이 전체 시장을 견인하고 국내는 한국전력 주도의 전력계통 안정화와 상업용을 중심으로 재편을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해외 중심의 ESS 성장 추세에 맞춰 해외 수주와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인 이동 수단 수요가 늘며 마이크로모빌리티의 연간 수요기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이 전망된다"며 "원형전지에서 마이크로모빌리티 매출 비중은 20%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무선이어폰(TWS)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와이어리스 디자인을 확대하며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TWS가 스마트폰의 주요 액세서리로 자리 잡고 있어 올해 코인셀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코인셀 매출 비중이 높지 않지만 이익 측면에서 고부가 제품이라 향후 판매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보급형 스마트폰 확대에 따른 전지사업 영향과 관련해서는 "보급형 스마트폰도 고화질 카메라, 5G 등 성능이 개선되며 높은 전력 소모량을 요구한다"며 "이로 인해 배터리가 고용량화되고 고속충전과 같은 프리미엄 수준의 성능이 필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급형 스마트폰이 늘어난다고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보급형 라인으로 배터리 공급이 확대되며 매출과 수익성 모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전동공구용 전지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침체했던 미국 주택시장 경기가 지난 4월 이후 빠르게 회복하면서 신규주택 건설이나 리모델링이 증가하고 전문가용 전동공구 판매가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DIY 인테리어 수요가 늘며 일반용 전동공구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며 "4분기에는 일부 고객 재고 조정이 예상되지만 내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한다"고 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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