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순익 1조1천447억원…KB금융에 219억원 뒤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까지 3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내며 리딩금융 타이틀을 지켜냈다. 다만, 3분기 기준으로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하며 염가매수차익을 반영한 KB금융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신한금융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9천502억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어난 규모다.

3분기 기준으로는 1조1천4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분기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KB금융과 비교하면 219억원 정도 적다.

신한금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10% 가까이 웃도는 성과를 냈다.

앞서 국내 증권사 12곳이 내다본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2조7천668억원, 3분기 개별 전망치는 9천246억원이었다.

그룹의 자본시장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GIB와 GMS 부문의 성과가 눈에 띄었다.

특히 GMS는 채권 중심의 안정적인 운용 성과에 힘입어 4천725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나 성장해 그룹 내 핵심 수익창출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GIB도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한 IB 딜 공동주선 확대에 힘입어 6천49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같은 기간 24% 성장했다.

그룹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저금리에서도 전년 대비 2.0% 증가하며 6조45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을 포함해 은행의 원화대출이 7.7%나 성장한 게 주효했다.

특히 9월 말 기준 소호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11.4% 늘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4.1% 줄었지만, 우량신용대출은 35.3%나 급증했고, 전세자금 대출은 19.3% 증가하며 총 가계대출이 4.4% 늘 수 있었다.

이 기간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1.78%로 전 분기 대비 3bp 하락했지만, 연중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면 하락세는 주춤해졌다. 은행 NIM은 1.36%로 3bp 빠졌다.

그룹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수수료 이익과 유가증권, 외환파생이익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4.8% 늘어난 2조7천120억원을 시현했다.

수수료 이익은 리테일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121.5%나 급증한 증권수탁 수수료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8.4% 성장했다.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시장 위축에 펀드·방카 수수료는 29.2% 급감했지만,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은 2.8% 늘었다.

그룹의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대비 40.6% 늘어난 3천3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비용률은 0.42%로 전년동기 대비 9bp 상승했다. 코로나와 헤리티지 충당금을 제외한 대손 비용률은 0.30%로 같은 기간 3bp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은행과 카드의 연체율도 각각 0.26%와 1.24%로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갔다.

최근 홍콩계 사모펀드(PEF)와 함께 1조1천58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결과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은 44bp 개선됐다.

바젤Ⅲ 기준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년 말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12.0%로 추정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적극적인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위해 조기 도입한 신용리스크 개편안을 적용하면 13.1%까지 보통주자본비율이 크게 개선된다.

신한금융은 중기 자본정책 목표의 하나로 신용리스크 개편안 도입을 제외한 보통주자본비율을 12%대에서 관리하고 분기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방침이다.

그룹사별로는 신한은행이 3분기에만 6천2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직전 분기보다 21.4%나 급증한 성과를 냈다. 다만, 누적 기준으로는 1조9천7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정도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3분기 1천676억원, 누적 기준 4천702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지난해보다 14.4%나 성장한 면모를 보였다.

신한캐피탈도 3분기 502억원, 누적 기준 1천350억원의 실적을 내며 일 년 새 36.1%나 급증한 성과를 시현했다. 신한생명은 3분기 797억원, 누적 기준 1천713억원의 성과로 지난해보다 56.0% 급증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분기부터 100% 지분이 반영되는 오렌지라이프 역시 2천133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냈다.

사모펀드 사태로 위기를 겪었던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3분기에는 전분기에 비해서 무려 1,121.3% 폭증한 1천2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실적감소 우려에도 자본시장 영역 확대와 다변화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재무성과로 이어졌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지난 9월 실시한 유상증자로 유입된 자금이 앞으로 성장 재원으로 활용되면 그룹의 ROE와 ROA 개선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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