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IBK기업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국면에서 중소기업 대출을 대거 늘렸다며 '중소기업금융 시장 리딩뱅크'를 내세웠다. 여전히 자금이 부족하다는 중기들이 많다. 기업은행이 대출 확대속도를 더 높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7일 기업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점유율은 23.0%를 나타냈다. 지난 분기에만 6조1천억원의 중기 대출을 늘린 결과다. 이로써 기업은행의 중기 대출 잔액은 총 182조6천억원(외화대출 포함)까지 확대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연말 기준으로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14년과 2016년, 2019년이다. 모두 22.6%를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에 이 수치를 넘어서 기록 경신을 넘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 등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적기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중소기업금융 시장 리딩뱅크 지위를 확고히 지켰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설립 목적 자체가 중소기업 자금 공급이기에 출범부터 현재까지 중기 대출 점유율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더 많은 책무를 부여받았고 전년보다 중기 대출에서 두 배가량 큰 규모를 새로 취급하며 부응하고 있다.

다만,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다. 미래 전망도 불투명하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 중소기업의 지난 분기 자금사정 실적은 월평균 68을 기록했다.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인 70대 초중반과는 거리가 있다. 이 통계는 설문을 지수화한 통계로 100보다 낮을수록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소상공인들의 자금 사정을 알 수 있는 서비스업 자금사정 실적도 전년 대비 못 미친다. 코로나가 극심했던 3~6월보다는 개선됐다. 그럼에도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서는 기업은행을 비롯한 국내은행의 관심이 더 필요한 셈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들어 제조업 중기대출을 7조300억원 늘렸다. 도소매업은 4조4천억원, 기타는 4조6천710억원 확대했다. 제조업 중기대출 비중은 54.9%로 전년 말보다 2.4%포인트 낮아졌고 기타 부문은 12.9%로 1.4%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에 분류되지 않는 신성장 산업 지원 등이 기타에 포함됐다.

기업은행이 대출을 늘릴 수 있었던 데에는 정부를 통한 증자 방식의 자본확충도 한몫했다. 앞으로 추가적으로 자본을 늘리면서 중기대출 점유율까지 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시장참가자들은 진단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응한 대출이 얼마나 건전성을 보여주느냐도 중요하다"면서 "정부 증자가 끝난 이후에도 중기 대출을 늘리면서 자본 비율까지 관리할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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