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LG화학이 추진하는 배터리 부문의 물적분할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결정했다.

27일 국민연금은 제16차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를 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국민연금은 "일부 위원은 이견을 제시했다"면서도 "분할계획의 취지 및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지분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LG화학은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LG화학의 배터리 부문을 독립법인(LG에너지솔루션)으로 물적분할 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기금운용 지침에 따라 수탁위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했다.

국민연금이 LG화학의 물적분할에 반대 입장을 정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사흘 뒤 열리는 주총의 표 대결로 향하게 됐다. LG화학은 국민연금을 우군으로 만드는 데 실패한 만큼 표 대결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LG화학의 지분 10.7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최대 주주는 (주)LG와 특수관계인(34.17%)이다. 1% 미만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54.33%다.

현재 대다수 소액주주는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분할을 반대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부문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는데 이처럼 물적분할이 진행되면 신설 법인의 주식은 보유할 수 없게 되고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소액주주 사이에서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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