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멕시코만 지역에서 발생한 폭풍 영향으로 상승했다.

2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1달러(2.6%) 상승한 39.5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멕시코만 지역 폭풍 여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국 주요 유전지대인 멕시코만 지역에 또다시 폭풍이 발생하면서 해당 지역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화요일 현재 멕시코만 지역 원유 생산 설비의 50%가량이 운영을 중단했다.

폭풍 제타는 다음날께 루이지애나주와 플로리다주 일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폭풍에 따른 생산 차질로 유가가 이날 반등했지만, 영향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통상 폭풍으로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는 경우는 잦지 않다.

반면 코로나19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면서 원유 수요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는 한층 커졌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의료시설의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별로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지역도 나오고 있다.

유럽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각국이 속속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다음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더 강화된 봉쇄 조치를 발표할 것이란 보도들이 잇따라 나왔다. 전국적인 차원의 봉쇄조치가 다시 도입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독일도 식당 및 술집 영업 제한 등의 봉쇄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활동이 제약되고, 원유 수요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그동안 내전으로 원유 생산이 거의 중단됐던 리비아의 산유량이 조만간 하루 평균 1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원유 공급이 증가할 가능성은 커졌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우려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가는 "폭풍이 지나가는 동안 향후 며칠간 생산이 더 줄어들고 시장에 일부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명백하게 시장의 관심은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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